안 가보면 후회하는 ‘시원한’ 이색 서점·도서관… 바캉스 말고 ‘북캉스’
안 가보면 후회하는 ‘시원한’ 이색 서점·도서관… 바캉스 말고 ‘북캉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6.2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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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장마전선까지 올라오고 있다. 바야흐로 진짜 여름,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과 바다, 계곡으로 달려가 풍덩 뛰어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네 일상에 그런 사치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며, 저렴하고 또 효과적인 피서지는 아마 도서관과 서점이지 않을까. 시원한 바람과 넓은 공간, 그리고 책이 있는 특별한 공간을 소개한다.

#서울책보고

지난 5월 '서울책보고'에서 진행된 김서룡 디자이너의 패션쇼 [사진= 서울책보고] 

서울시 산하 서울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는 쇠로 된 외관이 흡사 냉동창고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내부도 시원하다. 직원들에 따르면 더운 여름 에어컨 온도는 24도에서 25도 정도로 맞춘다. 불어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동굴 모양의 철제 책장 사이로 스며든다.         
단지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벌레를 형상화한 니은자 모양의 건물을 따라서 스물아홉 개의 헌책방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박물관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중고서점들에서 오래된 책과 희귀한 책을 보물찾기하듯 찾는 재미가 있다.     
인공적인 바람에 지쳤다면, ‘서울책보고’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는 한강에 가서 강바람을 쐴 수 있다. ‘서울책보고’는 잠실나루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아크앤북 시청점

'아크앤북' 시청점 내부 [사진= 아크앤북] 

지난해 연말 을지로 부영빌딩 지하에 생긴 ‘아크앤북’은 전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책방이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있다. 인테리어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1920,30년대 유행한 ‘아르데코(1920~1930년대 프랑스에서 출연한 시각예술 디자인 양식) 스타일’을 차용했다. 처음 방문한 이들은 주로 “영화 ‘해리포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평을 한다. 
이곳에서 책은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독일 예술서적 전문출판사 ‘타센’의 책들이 카운터 한쪽 면을 가득 채웠는가 하면, 외서(外書)로 빼곡한 ‘책동굴’도 있다.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좀 아쉽지만, 꺼내 볼 수 없는 ‘장식용’ 책들이 많다. 볼 수 있는 책들도 사진이 많은 디자인 관련 책들이 다수.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그렇게 많지 않지만, 서점 내부에 식당과 카페는 많다. 그래서 서점이라기보다는 세련된 만남의 장소라고 생각되는 공간. 직원들에 따르면, 에어컨 온도는 26도 이하로는 조절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나 지하라서 좀 더 시원한 느낌. 아름다운 책을 배경으로 시원한 만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사진= 연합뉴스]

현대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도 가볼 만하다. 디자인, 쿠킹, 트래블, 뮤직으로 나뉜 총 네 곳의 라이브러리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어서인지 일단 입구부터 시원하다. 
안국역 창덕궁 근처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전시관에 가깝다. 현대적인 공간과 조형물, 여기에 세련된 표지의 디자인 관련 도서가 도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약을 해야만 관람할 수 있는 희귀한 책과 잡지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강남구 압구정에 있는 ‘쿠킹 라이브러리’는 요리책도 많지만,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다양한 음식재료를 만져보고 먹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 비용을 내면 직접 요리를 해 먹어볼 수 있기까지 하다. 역시 압구정에 위치한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좋겠다. 전 세계 곳곳의 지도가 있고 여행지를 3D나 ‘스트리트 뷰’로 볼 수 있는 곳,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곳 등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3,000여권의 음악 관련 도서뿐만 아니라 1만여장의 음반이 있어 듣고 싶은 음악을 턴테이블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3층 자료실 [사진= 국립중앙도서관]

‘국가대표 도서관’인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은 ‘북캉스’(책을 뜻하는 북(book)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가 합쳐진 단어)를 보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대리석 바닥의 넓은 공간에 없는 책이 없다. 계절별로 특색 있는 주변 경관 또한 아름다워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며 신선놀음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평이다. 모두가 책을 읽는 조용한 분위기는 산만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힐링을 선사한다. 어린이,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이 따로 마련돼 있어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책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 자료를 볼 수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유익한 전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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