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비난’ 송현정 기자의 말센스는 몇 점?
‘들끓는 비난’ 송현정 기자의 말센스는 몇 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10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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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기자 [사진= KBS]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진행을 맡았던 송현정 KBS 기자의 ‘말하는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는 중에 “응, 응”이라며 존대하지 않거나, 대통령이 답변하는 중에 말을 끊고 질문을 하는 태도가 무례하다는 평이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전부터 송 기자의 말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주로 대통령의 말을 끊었다는 불만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10일 오전 9시 40분 기준 1만여 명이 동의한 한 청원글의 제목은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였다. 이 글의 청원자는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표정은 시청자로 하여금 불쾌함을 느끼게 할 만큼 띠꺼운 표정과 태도도 문제였지만 더더욱 심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지 않는 사회자의 진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담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듣는 자리”라며 “대통령이 답변을 하는 중간중간 답변을 다 끊어먹고 말을 막은 데다가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도 사회자가 말을 해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오전 올라온 “대통령의 귀에 던진 무례한 질문은 국민의 귀에 던진 무례함이며, 대통령의 입을 막아선 발언은 국민의 입을 막은 것과 같습니다”라는 내용의 청원글은 같은 시각 2,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또한, “KBS 수신료를 폐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와 3,000여명이 동의하는 등 일각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같은 시각 SNS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송현정 기자’라는 키워드가 4만 건이 넘게 언급된다. 대부분의 트윗(트위터상에 쓴 글)이 송현정 기자와 KBS를 규탄하는 청원에 힘을 보태 달라는 내용이어서, 추후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질문할 내용이 많으니 답변을 끊을 수밖에 없었을 것” “기자들의 인터뷰 태도가 전반적으로 저러한데, 국민들이 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며 송 기자의 태도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송 기자의 태도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린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말재주의 향상이 아니라, ‘말센스’의 향상이다. ‘말센스’란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욕구를 잠시 내려놓은 다음 상대를 바라보고 들어주는 것이다. 상대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끌어내는 것이다.” 지난 2월 출간돼 수 주 째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 10위 안에 들고 있는 미국 방송인 셀레스트 헤들리의 『말센스』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헤들리는 이 책에서 말이 아닌 ‘소통’이 대화의 중심이 돼야 함을 주장하며 몇 가지 대화의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헤들리는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보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바쁘다”며 “이래서는 상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나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상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상대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머릿속의 생각은 그대로 흘려보내라”고 말한다. 헤들리는 “대화를 하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다”며 “‘나라면 이랬을 탠데’ ‘그땐 이랬어야지’ ‘왜 그런 생각을 고집할까’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상대의 말에 내 얘기를 끼워 넣고 싶은 본능이다”라고 지적한다.     

이 외에도 그는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단순히 상대방의 말에 응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듣는다 등의 원칙을 제시한다. 헤들리는 “이 원칙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그만인 것들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상대와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비단 송현정 기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새겨들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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