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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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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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그리운 이름 ‘엄마
애니메이션으로 재출간 된 '오세암'
 
▲ 애니메이션으로 재출간 된 '오세암'     © 독서신문
각박해져 가는 세상 속에서도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면 그 것은 바로 ‘엄마’ 라는 이름일 것이다. 우리를 10달 동안 자신의 몸 속에 키워주시고, 산고의 고통 속에서 우리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내어주신 그 분의 이름은 내 자신이 시작한 곳이자 영원히 돌아가고 싶은 곳이기에, 언제나 그 품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엄마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눈시울을 적신다. 과거에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나 <은하철도 999>는 아직도 우리의 가슴 속에 그 슬픔이 기억될 정도로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눈을 감은 소녀 감이와 다섯 살 난 길손이의 이야기가 담긴 『오세암』 또한 엄마를 그리는 내용이다. 정채봉 작가의 원작으로 이미 국어책에도 실려 있어 그 문학성을 인정받은 상태이며, 2002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28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 세계적으로 작품의 가치를 검증 받았다.

천애 고아로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감이와 길손 남매. 둘은 어디 있는지 모를 엄마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막 추운 겨울이 시작되려는 즈음 한 마을에서 설정 스님을 만나 절집 생활을 시작하게 된 두 꼬마. 그러나 순진 발랄이 도를 넘어 엽기적이기까지 한 길손이는 순식간에 조용한 절집을 뒤집어버린다. 바람 소리와 풍경소리가 전부이던 조용한 절은 순식간에 길손이의 활기로 가득 차게 된다.

설정 스님이 마을로 내려가 길손이 혼자 암자에 남은 어느 밤. 한바탕 하얀 폭설이 온 산하와 암자를 가득 덮어 혼자 잠든 길손이는 자신을 품에 안고 정성스럽게 토닥거려주는 손길을 느낀다. 그 것은 그토록 길손이가 그리던 엄마의 손길 이었다.

1985년 초판 된 이래 20여년 가까이 20만부 이상 읽혀진 스테디셀러인 오세암. 이미 수많은 독자들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초대 했지만, 이번에 출간된 애니메이션 북은 아동 뿐만이 아니라 유아에게도 읽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을 둔다.
 
이미 검증받은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작화는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져 아이들에게 사랑과 자연, 나눔 등의 삶의 진정한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어린이의 때 묻지 않은 맑은 시선이 아이들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사회에 찌들어버린 내면을 부끄럽게끔 만들고 있다.

엄마를 만나는 곳 오세암
정채봉 지음 / 이혜옥 옮김 / 마고21 그림 / 삐아제어린이 펴냄 / 44쪽 / 9,800원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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