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못 받는 남성이 증가하는 이유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 못 받는 남성이 증가하는 이유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2.14 14: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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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다. 서양에서는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사람만이 아니라 주변 지인에게 꽃이나 케이크, 초콜릿을 자유롭게 선물하는 날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주로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다. 성 편견이 오늘날보다 심했던 1970년대 서양에서 전파된 밸런타인데이. 이 문화는 남성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다는 성 편견을 깨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그런데 올해는 뭇 남성들이 초콜릿을 많이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서점에서부터 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혼자’라는 키워드와 관련한 도서(이하 ‘혼자' 키워드 도서)의 인기가 여성들 사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여간(2018년 1월 14일~2019년 2월 13일) 판매량은 직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2017년 1월 14일에서 2018년 2월 13일 사이 판매량 역시 직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해당 도서 구매 고객의 성별 비중은 여성 독자가 82%로, 남성(18%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팔린 ‘혼자’ 키워드 도서로는 미국의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의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교수의 『혼자 있는 시간의 힘』, 김애순·이진송 작가의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의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손힘찬 작가의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작가 엘리의 『연애하지 않을 권리』, 작가 조현의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작가 게일 바즈옥슬레이드와 빅토리아 라이스의 『혼자인 내가 좋다』, 일본 작가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작가 이선배의 『선택하지 않을 자유』 순이었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혼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정당화하고 위로한다.

[사진제공= 인터파크]

“혼자여도 괜찮다” 혹은 “혼자이고 싶다”는 여성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 중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37.3% ) ‘아직 결혼하기는 이른 나이여서’(21.1% ) ‘결혼제도가 남편 집안 중심이어서’(18% )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17.4% ) 순이었다.    
 
이는 2013년에 등장한 ‘초식남’(결혼이나 연애에 관심이 없는 남성)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미혼남성 10명 중 4명은 ‘초식남’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초식남’ 성향의 이유로는 ‘일에 지쳐서’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여성들이 혼자 지내려는 이유로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과 ‘가부장적인 사회제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결혼뿐만 아니라 연애조차 하고 싶지 않다”는 익명을 요청한 한 여성은 “친구들 사이에서 남성, 특히 ‘한국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다”며 “한국 남성들의 가부장적인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연애나 결혼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성은 “여성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과 가부장적인 사회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지난해부터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며 “일부 여성들에게 ‘한남’이라고 불리는 한국 남성들은 결혼이나 연애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남충’ ‘냄저’ ‘조팔’ ‘재기했다’ 등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가 아닌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도 남성 비하 게시물과 댓글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한 여성 전문가는 여성들의 이러한 감정을 “성 평등을 원하는 여성들의 요구가 연애와 결혼을, 그리고 남성을 기피하는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사회의 가부장적인 분위기나 여성이 좋아하지 않는 남성의 모습이 바뀐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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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ㄷㅅㅈㆍㄷㅅㅈ 2019-02-23 03:10:05
남자도 뭐만하면 징징거리고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한녀들 만나기 싫어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