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특가대표’ ‘11시 딜’… 소비자 우롱하나?
위메프 ‘특가대표’ ‘11시 딜’… 소비자 우롱하나?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2.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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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게시판 캡처]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판 사람은 있는데 산 사람은 찾기 힘들다.”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11시 딜’ ‘매일 밤 00시 오픈! 투데이 특가’ 같은 이름으로 실시되는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대표 박은상)의 ‘타임세일’ 이야기다. 

기자는 지난달 22일 위메프가 진행하는 ‘반값특가’ 할인행사 ‘11시 딜’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적 있다. 당시 ‘11시 딜’은 많은 화제가 됐는데 특히 14만원짜리 ‘닌텐도 뉴 2DS XL’ 총 100개가 9,900원에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풀린다는 소식이 인기였다. 2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권에서는 위메프의 ‘반값특가’와 ‘닌텐도’라는 검색어가 다음날 새벽까지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그러나 50개 남았다는 ‘닌텐도 뉴 2DS XL’을 구매하기 위해 그날 밤 11시 위메프 어플을 들여다보고 있던 기자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밤 11시 정각이 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닌텐도 뉴 2DS XL’이 모두 판매됐다는 표시가 떴기 때문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단 1초 정도였다. 

[사진출처=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여기서 합리적인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기사 작성을 위해 지난달 22일 통화한 위메프 관계자에 따르면 닌텐도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구매 완료까지 최대한 빠르게 결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위메프가 ‘3초 결제’라고 홍보하는 원더페이로 결제한다고 해도 적어도 결제완료까지는 3초 이상 걸린다. 평소 위메프에서 자주 물건을 사는 기자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적어도 5초 이상. 이를 감안할 때 50개 남은 ‘닌텐도 뉴 2DS XL’이 매진되기까지는 적어도 3초가 걸렸어야 했다.     

실망한 기자는 그날 저녁 블로그나 SNS를 뒤져봤으나 14만원짜리를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샀다는 사실을 자랑하는 이는 볼 수 없었다. 대신 그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오늘 밤 11시에 닌텐도를 팔겠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제가 이것을 구매하려고 하니까 1분도 안 돼서 결제창이 먹통이 되고 움직이지를 않는 거예요. 설마 되겠지 했는데 화면이 안 넘어가고 ‘Sold out’(판매완료)이 뜨는 거예요. (중략) 위메프 직원 및 관련 사람들을 조사 및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고 50명이 동의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한 게시글의 작성자는 “위메프에서 한정특가로 사람을 끌어모으지만 정작 한정특가 상품을 산 사람들이 누구인지 공정위에서 조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관계자들이 한정특가 제품이라고 올려놓고 사람들 모으는 홍보수단으로 쓰고 정작 상품은 누구에게로 돌아가는지 의문”이라고 적었고 해당 청원은 40여 명이 동의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타임세일) 이벤트들은 정상적으로 다 진행이 되고 있고, 구매를 하신 분들이 다 계신 상품”이라며 “구매자 명단은 개인정보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판매완료 시간이 비정상적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취재 도중, 위메프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사항은 단지 타임세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서 ‘위메프’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소비자 기만’ ‘대국민 사기’ ‘갑질’ ‘조사해주세요’ 등의 단어와 엮인 게시글이 한두개가 아니다. 각 게시글의 주장도 천차만별. ▲재고가 없는 인기 품목을 고의적으로 비인기상품과 섞어놓고 판매한 후 재고가 없다며 물건을 보내주지 않고 뒤늦게 환불하는 행위 ▲특정 판매자와 위메프가 담합해 재고가 거의 없는 허위 상품을 다른 판매자보다 5배 이상 싸게 올려 홍보하는 행위 ▲특가상품을 구매했으나 구매내역에 상품이 존재하지 않고 환불도 10일 만에 됐던 사례…. 청원의 진위는 따질 수 없으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올라온 관련 청원만 24개.

지난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인기글 순위 상위권에는 “위메프 절반가격 갈비 산 사람들의 후기”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8일 15시 기준 조회수 3만2,609)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글의 작성자는 “실제 배송된 갈비, 뼈다귀밖에 안 나오고 환불도 안 된다고”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들에는 “위메프 맨날 무슨 이벤트는 다 하는데 만족하는 후기를 못 봤다” “위메프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위메프 맨날 이벤트 한다고 해놓고 사기만 치지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식의 불만이 이어졌다.     

[사진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인기글 캡처]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진 ‘봉이 김선달 설화’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대동강을 팔아먹은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본명 김인홍)은 물장수에게 미리 돈을 주고 물을 퍼갈 때마다 돈을 지불하도록 매수했다. 그리고 물장사를 하려는 상인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 후 대동강을 수천냥을 받고 판다. 이 외에도 김선달이 이익을 얻기 위해 하는 기만 방법은 가히 천재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하다. 사회비판적인 『허생전』의 허생과 달리 김선달은 오직 자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기만행위를 벌인다. 위메프 측의 진심은 알 수 없지만, 소비자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위메프 측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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