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의 삶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그들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여기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 있다. 소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선 난민들의 관점과 세속적인 경찰관 폰투스 베그의 시각에서 서술된다. 브로커에게 속아 타국 땅에 발을 디딘 난민의 삶은 생(生)과 사(死)의 사이에서 번뜩인다. 경찰관 베그는 관내에서 죽은 한 유대인의 장례식을 치러주며 자신에게 출애굽을 한 유대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난민들의 피난과 유대인들의 출애굽이 오버랩되며 이 소설은 전개된다.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리브리스 문학상을 받은 토미 비링하의 소설이다.
■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에요
토미 비링하 지음|이세진 옮김|그러나 펴냄|37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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