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향기 물씬 퍼지는 가볼 만 한 국내 여행지… ‘떠나자!’
책 향기 물씬 퍼지는 가볼 만 한 국내 여행지… ‘떠나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1.03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일반적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할 때, 그 목적지가 책방인 경우는 드물다. ‘여행이라는 행위 중에는 뭔가 근사한 것을 봐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개는 책방이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닐 것이다. 특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본 경험이 있다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책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의 저자 김찬숙은 호기심에 서울과 지방, 그리고 도쿄의 책방들을 찾아다녔고, 곧 서점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는 서점들을 방문할 때마다 그 놀라움의 내용은 저마다 달랐다라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책에 대한 기대감,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의 제목, 책을 열면 풍기는 종이 냄새,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문장들,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을 골랐을 때의 풍만감 등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다고 말한다.

뉴욕, 런던, 파리, 리스본, 취리히 등에서 40여 곳의 책방을 탐방하고 돌아온 김윤아는 그의 책 서점 여행자의 노트에서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독자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공간, 개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게 하는 공간, 스스로 취향을 탐색하고 드러내야 하는 공간, 도시와 시민, 삶의 취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국내외 수많은 서점으로 여행을 떠난 백창화는 그의 책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에서 국내 책방에 대해 척박한 것은 국가일 뿐, 우리 주변에는 책을 사랑하고 문화를 창출하는 근사한 공간과 멋진 이들이 많다모두 다 깜짝 놀랄 만큼 작은 공간이지만 그곳에서는 더 깜짝 놀랄만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달 한국관광공사는 작은 책방이라는 주제로 ‘11월 추천 가볼 만 한 곳을 추천했다.

서울 경의선책거리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철길을 따라 숲길을 산책하며 마음에 드는 책방에 들어가 책을 구경할 수 있는 곳. 경의선의 일부 구간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 남은 철도 구간을 마포구가 책 테마거리로 꾸민 곳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책 전시, 판매, 강연, 낭독, 저자와 만남, 체험, 교육 행사가 열린다. 철도를 따라 있는 책방 6(여행산책, 예술산책, 아동산책, 인문산책, 문학산책, 테마산책)은 책을 전시·판매하는 것 외에도 가고 싶은 여행지와 그 이유를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면 해당 지역 가이드북을 선물하는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책을 주제로 한 조형물들은 사진 찍기에도 좋다. 책을 들고 근처 월드컵공원에 가는 것도 좋겠다. 가을을 맞은 은빛 억새, 붉게 핀 댑싸리, 핑크뮬리가 장관이다.

파주출판도시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책이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넓은 부지에 가을바람에 넘실거리는 책향이 가득하다. 출판사와 인쇄 회사가 만들어 책의 매력을 십분 살린 책방과 북카페, 곳곳에 자리한 갤러리와 전시관,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파주출판도시의 중심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는 8m 대형 서가가 틀어선 지혜의 숲’, 금속활자 3,500만여 자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기를 볼 수 있으며, 활판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활자의 숲북 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등이 있다. 한편, 근처 오두산 정상에 자리 잡은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는 북한의 개풍군까지 볼 수 있다. 또한 길이 220m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흔들다리인 마장호수흔들다리는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원주 작은 서점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원주는 박경리 선생의 유작과 옛집을 만날 수 있는 박경리문학공원이 있는 곳이며,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적인 책방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린 뒤 비탈로 접어들어야 나오는 터들골북샵에서는 북 스테이가 가능하며 저자가 엄선한 명상, 자연 등 마음과 삶을 다독이는 내용의 책들을 볼 수 있다. 붉은 벽돌로 둘러싸 아늑한 카페 같은 서점 스몰굿씽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내린 홍차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책방 틔움도 있다. 이 책방의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책방 외에도 원주에는 유명 예술 공간 뮤지엄 산과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보도교 원주 소금출렁다리등도 있다.

괴산 숲속작은책방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마치 동화 속 핸젤과 그레텔을 따라 들어간 숲속에서 과자로 된 서점을 발견한 기분이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미루마을의 숲속작은책방은 오른쪽에는 피노키오가 조각된 오두막이, 왼쪽에는 해먹이 걸린 정자가 있다. 가정집에 문을 연 가정식 서점이어서 북 스테이가 가능하다. 들어오면 반드시 책 한 권을 사야 하는데도 지난해 5,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덤으로 괴강국민여가캠핑장에서 캠핑도 하고 괴산의 별미인 어죽국수도 먹어보자.

광양 농부네텃밭도서관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책방. 마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의 모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이다. 어린이 책 수천권이 꽂힌 서재가 있는 집 마당에는 아이들이 줄배를 타고, 감나무와 느티나무 사이를 잇는 줄을 타고 연못을 건넌다. 장독대 옆 마당 위를 가르는 미니 집라인도 있다. 백미는 서재환 도서관장이 만든 나무 위 오두막집이다. 이용료는 단돈 2,000. 이외에도 광양만은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은 노량해전이 벌어진 곳으로 이순신 대교 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곳도 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