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엄마와 아이 모두의 해방... 핵심은 '과제 분리'
[리뷰] 엄마와 아이 모두의 해방... 핵심은 '과제 분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0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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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아이의 학교생활인 것으로 조사됐다. 982명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습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55.4%가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학습 능력에 대한 고민은 14.5%에 불과했다. 

사실 부모가 인지하는 아이의 학교생활은 아이가 말해주는 내용과 알림장 등으로 전해듣는 사항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깊다. 13년차 초등교사인 저자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와 아이들의 속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부모가 취해야할 옳바른 자세를 소개한다. 

"선생님, 오늘 과제가 뭐죠. 아이가 설명을 못 알아 듣겠어요" "선생님, 아이 알림장에 아무 것도 안 적혔는데 내일 준비물이 뭔가요" "선생님, 사진값은 금요일까지 내면 되나요" 등을 묻는 학부모의 카톡에 선생님의 휴대폰은 쉴새없이 울려댄다. 저자는 "가끔은 아이가 아닌 엄마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이 든다"고 말한다. 그정도로 요즘 엄마들은 너무나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엄마들에게 저자는 "조금 게을러도 좋다"고 충고한다. 

저자는 엄마가 이렇게 바쁜 이유는 "엄마가 아이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과제 분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제 분리'는 심리학 제3의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가 도입한 개념이다. '그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숙제를 하지 않고 준비물을 챙기지 않은 결과를 엄마와 아이 중 누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명제를 던진다. 물론 저자는 "아이가 오늘 숙제를 모른다고 해도 굳이 엄마가 나서서 선생님께 물어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과제 분리가 잘 이뤄질수록 엄마는 더 자유로워지고 아이는 스스로 책임지는 버릇을 들이면서 효능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숙제를 스스로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끝까지 과제를 해낼 수 있다고 믿고 문제 해결력을 키워가기 때문에 일상에서 아이가 '자주' 그리고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을 강조한다. 

교육의 목적은 '사회적 자립'에 있다. 아이의 일을 엄마가 떠안는 것은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물론 방임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 혼자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미리 다그치거나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면 어떤 아이는 반항심에 오히려 버틸지도 모른다.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이가 끝까지 마무리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비록 오래 걸리더라도 지켜봐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도움은 아이가 요청할 때만 '대신하는 것이 아닌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해 스스로 도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저자는 "언제나 믿어주세요. 진심으로 믿어줄 때, 아이는 자신이 엄마와 대등하다고 여길 겁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를 의존하지 않고 과제를 해결해 나갈 거예요. 이것이 바로 엄마도 여유롭고 아이도 행복한 길"이라고 조언한다. 


『엄마만 모르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내 아이의 학교생활』
정스런 지음 | 라온북 펴냄|240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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