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불자들에게는 몸 공부, 머리 공부, 마음공부와 함께 사찰기행도 필요하다고 한다. 직접 발품을 팔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설악산 봉정암 순례를 시작으로 사찰 108개를 순례하며 배우고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
절 마당 왼쪽의 천인대 바위에 오백나한이 모셔져 있다. 천인대는 길이 40m 폭 5m의 큰 바위이다. 바위가 크다 보니 천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해서 이름이 천인대가 됐단다. 이곳은 절 창건 이후 법회 때에 설법 장소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범종각에 있는 보물 제397호인 봉선사 대종은 예종 원년인 1469년에 세조의 치적을 기리고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됐다고 한다. 왕실의 발원으로 관장에 의해 제작된 대형 범종이다. 이 종은 음통이 없는 점, 조각 수법이 통일신라 이후의 범종 양식을 따르지 않은 점에서 조선시대 범종양식의 선례가 된다.
절 마당 오른쪽으로 언덕 위에 삼막사 삼층석탑이 보인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이다. 삼막사 승려인 김윤후가 여몽전쟁 당시 용인 처인성 전투에서 몽고군의 장수인 살리타를 살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2.55m의 탑이다. 전체적으로 둔중해 고려시대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다.
무량사 절마당 중앙에 위치한 전각은 극락전이다.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2층으로 된 불전으로 보물 제233호로 지정된 석등과 보물 제185호로 지정된 오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오층석탑은 백제와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조화시켜 만든 고려전기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
이경서 지음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펴냄 | 416쪽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