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창업'이냐 '수성'이냐?… 당나라 황제 태종 이세민이 현대인에게 전하는 '경영 철학'
[책 속 명문장] '창업'이냐 '수성'이냐?… 당나라 황제 태종 이세민이 현대인에게 전하는 '경영 철학'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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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도쿄 마루노우치 시티캠퍼스의 인기 강좌를 바탕으로 탄생한 『정관정요 강의』는 고전의 내용을 현대 비즈니스맨을 위해 새롭게 해석해 눈길을 끈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이 4명의 충신과 나눈 문답 형식의 내용이 담겼다. 어질고 현명한 군주가 되기 위한 태종의 학문적 노력과 철학을 담고 있다. 

태종이 하려는 말은 "창업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수성의 시대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전력하자"는 요지이다. 태종이 "창업과 수성, 어느 쪽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유는 바로 이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창업에서 수성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의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회사를 창업했거나 임원으로 승진했을 때, 그 리더는 매우 기세등등한 상태이다. 사내에서는 물론, 세상도 그를 크게 주목하고 높이 평가할 것이다. 언론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추켜세울지도 모른다. 또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과 실력이 엇비슷한 자들과 경쟁해, 끝내 승리를 거머쥔 과정을 되돌아보고는 자아도취에 빠져버릴 우려도 있다. 창업으로 얻은 권력을 믿고 독선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중략) 이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점은 태종처럼 "창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스스로 확실하게 선을 긋는 일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모든 활동의 초점을 '수성'에 맞추고 조직을 견고히 다지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일이 많은 창업기를 벗어났다면, 일단 저돌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기세를 늦추고, 전체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계속 유지해 나가는 쪽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26-27쪽> 

재능이 특출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고 그대는 말하지만, 무엇보다 짐은 그런 인재를 원하지 않소. 그릇에도 제각각 용도가 있듯이, 인재 역시 '이 사람의 이런 능력은 이러이러한 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찾으면 되지 않소? 요즘 시대에 훌륭한 인재가 없다 해서 다른 시대에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오. 역대 어느 정권이나 당대의 인물을 채용했을 뿐, 다른 시대 인물을 채용한 것이 아니지 않소. 은나라 고종의 측근 중 한 사람은 고종이 꿈에서 봤다는 인물의 얼굴 생김새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전국으로 찾으러 다녔소. 그리고 어느 공사 현장의 인부가 이 자와 매우 흡사하다는 말을 듣고 그를 천거했다고 하오. 그렇게 찾아낸 인물이 훗날 실제로 2인자가 되었소. 또 주나라 문왕은 사냥을 나갔을 때, 낚시를 하는 여상을 보고는 비범한 인물이라 생각하고 말을 걸었소. 그 여상이 후에 뛰어난 재상이 됐다는 전설까지 있소. 어느 시대나 인재가 없는게 아니오. 짐은 실제로 뛰어난 인재가 있는데도 이쪽에서 그 존재를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오. <98쪽> 

『정관정요 강의』
다쿠치 요시후미 지음 |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펴냄 | 216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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