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거짓말 하지 마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공부해라’,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 등의 고리타분한 말을 듣기 좋아하는 젊은이는 아마 없을 테지만, 이러한 지루한 말들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교훈을 준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10대에 이런 교훈적인 말을 책으로든, 교육으로든 접한다면 교훈이 무의식 속 더욱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그 영향력이 더 클 것이다.
‘보감’이라는 단어에는 ‘삶의 거울이 되는 보배로운 말’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10대 언어보감』은 『채근담』, 『탈무드』나 한용운, 정약용, 이순신, 김구, 이준 안창호 선생의 말 속에서 10대에게 ‘보배롭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지침들을 담았다.
고등학생 한 명이 학교에서 4시간 동안 385번 욕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러한 고등학생들에게는 채근담에 쓰인 다음 문장을 읽어줄 필요가 있다.
‘입은 곧 마음의 문이니 엄밀하게 지키지 않으면 마음속의 기밀이 다 새어나간다. 생각은 곧 마음의 발이니 엄격하게 지키지 않으면 그릇된 길로 달려간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하인의 신분이지만 현자로 존경받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동시에 천한 것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에 ’사람의 혀‘를 구해왔다는 『탈무드』 속 이야기에서도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매사에 불만족하여 남에게 신경질을 내는 10대에게는 독립운동가 한용운의 말을 들려줄 필요가 있다.
‘만족은 잡으려야 잡을 수도 없고, 버리려야 버릴 수도 없다. 만족은 얻고 보면 얻은 것은 불만족이다.’
만족할 때 느꼈던 짧은 행복감을 계속 느끼기 위해서는 끊입 없이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 더 빨리 뛰어야 한다. 만족이란 이 세상에 없는데 우리 모두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만족하면 행복하고 만족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버리라”며 “불만족한 것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비로소 만족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이렇게 10대의 삶에 고전에 쓰인 말과 현인들의 말을 적용시켰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10대에게 좋은 등대가 돼 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화, 욕설, 뒷담화, 약속, 관계 등에 관한 생활지도를 필요로 하는 선생님들에게도 추천한다.
『10대 언어보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권리교육팀 지음 | 마리북스 펴냄 | 240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