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세, 동아시아 사상의 모든 것
[책 속 명문장] 세, 동아시아 사상의 모든 것
  • 윤효규 기자
  • 승인 2017.12.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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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효규 기자] 공자가 말했습니다. 인이란게 멀리 있느냐 내가 인을 이루고자 하면 인은 바로 여기에 이른다고요. 그리고 도가 사람을 넓히는게 아니라 사람이 도를 넓힌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주체라는 겁니다.

법과 권력 규범에 마냥 소 새끼처럼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거지요. 사실 공자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한 이야기였습니다. 공자가 이렇게 강조한 이후에도 바로 수용된 생각이 아닌데요. 그전에는 왕과 옹을 모시는 신하들 몇몇만이 주체로서의 인간이었지 보통 사람들은 주체로서의 인간,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니었지요. 세를 만들어내면 얼마든지 내 멋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외부적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서 압박해서 내 마음대로 부려먹고 내 뜻을 관철시키는 통치의 객체로서만 다뤄지는 대상이었지요. 하지만 공자가 그에 반기를 든 겁니다.

논어에는 세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공자는 3군의 장수를 빼앗을 수 있어도 필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살신성인 죽어서라도 인을 이룬다 했지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조건과 상황에서 기미와 장소를 따지는 세를 명철 보신을 꾀하려는 절박함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죽어도 인을 이루겠다고 말합니다. 국가권력과 폭력으로서 강제하고 세를 조성해 인간을 압박하고 겁주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가치가 있다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149~150쪽> 

『세, 동아시아 사상의 거의 모든 것』
임건순 지음 | 시대의 창 펴냄 | 304쪽 |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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