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거부하는 영국… 여전히 선진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힘의 원천은?
변화를 거부하는 영국… 여전히 선진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힘의 원천은?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7.12.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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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전원경의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독서신문] 유로화 사용을 거부하고, 민주주의의 원조이면서도 지금껏 귀족계급을 인정하는 나라 영국. 빠르게 휘몰아치는 변화의 흐름에 전통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선진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힘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이 책은 총 3부로 나눠서 영국의 힘의 원천을 풀어냈다.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1부에서는 민족성과 경제 등을 통해 '왜 이성적이고 어떻게 합리적인지'를 말하고 있다. 영국 사람들은 공중 전화통의 색깔을 바꾸는 것을 참지 못한다. 영국 전화국(BT)이 빨간 색깔의 공중 전화 박스를 바꾸려 한 적이 있었지만, 영국 사람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서 백지화되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그랬으니까. 이쯤 되면 영국 사람들의 변화 거부 성향은 거의 편집증에 가깝다.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검은색 오스틴 택시가 50년대의 형상을 고수하고 있는 영국에서 전체적인 산업 구조를 다 뜯어고쳐버린 역사가 있다. 개혁의 장본인, 대처 총리의 위력도 대단하지만 변화를 수용한 영국 국민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노동법을 네 번이나 고치고 복지 혜택을 대폭적으로 삭감한 대처 총리의 과감한 개혁은 국민들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보통때는 융통성 없는 태도를 고수하지만 '위기에는 단결하는 것' 이야말로 영국 사람들이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합리적인 보수성이다.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2부에서는 문화와 사회 등을 통해 영국 그 힘의 원천을 알려준다. 놀랍게도 런던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대부분의 공연 단체들은 가난하다. 5대 오케스트라 중 가장 장사를 잘한다는 런던 심포니의 한 해 순이익이 4만파운드, 8000만원을 겨우 넘을 정도였다. 공연 단체들은 관객을 모으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그 결과 공연의 수준은 향상되고 관객의 수준 역시 그를 따라 올라간다. 런던에 최고 수준의 공연과 비평가 못지않게 날카로운 관객이 있는 이
유는 바로 무제한의 경쟁이다.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영국은 밀레니엄을 맞아 20세기 미술 전문 갤러리인 테이트모던을 개관했다. 이는 템스 강변에 있는 뱅크사이드 화력 발전소를 개조한 건물이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데 막대한 돈을 쓰느니 건물을 잘 활용하자는 실용주의적 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료 입장 정책을 고수할 수 있었고, 영국이 창조 산업을 키우는 비료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마지막 3부에서는 변하지 않는 도시 케임브리지를 통해 교육과 전통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눈에 보이는 건물들 외에 무형의 많은 부분들에서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과거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집스레 지켜오고 있는 칼리지 시스템의 전통과 포멀 디너라고 부르는 정식 저녁 식사, 라틴어로 치러지는 졸업식 등등.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정신까지도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진제공=도서출판리수>

'포멀 디너(Formal Dinner)'는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 내려오는 오래 된 전통들 중 하나로 식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의식에 가깝다. 참석자들은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하고, 라틴어를 사용해야 하며 풀 코스의 식사를 한다. 겉멋 들어간 장난이라며 비판적인 눈초리도 있지만, 케임브르지 대학이 중세와 절대 왕정 시대를 거치면서 보존해온 전통의 한 모습이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이식·전원경 지음 | 도서출판리수 펴냄 | 32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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