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18일부터 ‘한국고전적종합목록’을 통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와 『뎡니의궤』 등 54종 87책의 원문 이미지를 공개한다.

이번 공개는 2011년 한국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맺은 양해 각서에 따른 협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직지』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1377년)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는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직지는 19세기 말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로 부임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수집한 뒤, 수집상 앙리 베베르를 거쳐 1950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뎡니의궤(整理儀軌)』 권39 성역도(城域圖)는 수원 화성의 여러 시설물에 대한 색채 그림과 뒷부분에 공사일지를 한글 ‘각항일시’로 수록한 유일본이다.

2016년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한국고서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모두 316책의 한국고서를 파악했고, 이번에 직지를 비롯해 87책을 1차적으로 공개하고 나머지 자료도 디지털 방식으로 연계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원문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고서·고문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해 9월 국가문헌의 연구 및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450여 만 점의 유기적 연계와 연구 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해 ‘고문헌과’를 신설했다. 이를 기념해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선본 고문헌 컬렉션’을 특장판으로 발간했다.

고문헌과는 지난 1년 간 해외 소재 한국 고문헌 발굴 및 연구와 더불어 △한국 고문헌의 디지털화 및 원문 보기 서비스 제공 △민간 소장 고문헌 발굴 및 상담 △한국고전적보존협의회 운영 △‘족보, 나의 뿌리를 찾아가다’ 전시회 개최 등 국민들이 고문헌을 보다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문헌을 총괄하는 고문헌 종합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을 구축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고문헌 전시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