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개는 인류의 오랜 역사기간을 통해 인간과 가까이 지내면서 참으로 다양한 기여를 해 왔다. 어느 문명, 어느 민족을 망라해보아도 지구상에서 개를 기르지 않는 종족이 없는 것만 봐도 그동안 개가 얼마나 소중한 인간의 반려동물이엇는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개의 용도에 여러 가지 중대한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전자산업이 발달하면서 집 지키는 일을 개가 아닌 전자 경보기와 폐쇄회로 카메라가 대신한다든지, 군견의 역할을 점점 발달하고 있는 전쟁 로봇이 대신 맡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개의 새로운 용도들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를 대하는 사고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두 가지를 언급해볼 수 잇는데, 첫째는 아직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개만의 특별한 감각 능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맹인 안내나 마약 탐지, 때로는 인명 구조에 개가 활용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최근 들어서 치료 도우미견이란 용어가 심심치 않게 언론지상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년 전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 삽살개의 치료견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이후 개 훈련사와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치료견팀이 구성되어 자폐 아동과 성인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보여 주기용 개를 중시하는 20세기를 뒤로하고 이제 바야흐로 새롭고 건전한 반려견 중심의 애견 문화가 확산되는 21세기에 우리는 와 있다. 어떠한 애견문화가 사람과 개에게 두루 좋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169~174쪽> / 정리=황은애 기자
『한국의 개』 -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하지홍 지음 | 글로벌콘텐츠 펴냄 | 220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