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열린연단' 이래서 젊은이들이 몰려든다…과학섹션 마무리 중간결산
'네이버 열린연단' 이래서 젊은이들이 몰려든다…과학섹션 마무리 중간결산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8.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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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초끈 이론이 그리는 우주의 모습이라는 게 칸트적인 구도의 인식론, 그러니까 현상계-본체라는 도식하고 부합하는 건지요?” “프리고진의 복잡계 이론에 과연 기계가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는가를 설명할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인간이 인간과 닮은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기를 최대한 확대 재생산하려는 속성 때문은 아닐까?”
 
철학자, 인문학자, 자연과학자, 공학자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자기 분야를 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강연 청중들은 석학들의 색다른 토론을 듣기도 하고 때론 질문도 하며 함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있다.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토론은 ‘열린연단’의 또 다른 재미이다.
 

문화과학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문화의 안과 밖’은 지난 4월부터 한남동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총 34회 강연에 걸쳐 새로운 시대로 도약을 가능케 한 역사적 인물 혹은 작품을 선정해 혁신적 사유를 조명하는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19일을 끝으로 2섹션 ‘과학/과학철학’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난이도 높은 강연 내용에도 과학 대중화 트렌드와 맞물려 참여 열기 높아, 젊은 층 참여 부쩍 늘어

2섹션 ‘과학/과학철학’ 강연은 난이도 높은 학술 강연 내용에도 불구하고 과학 대중화 트렌드와 맞물려 청중들의 참여 열기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학술 강연에서나 볼 수 있는 다소 딱딱한 소재이지만 강연자들은 쉽고 흥미로운 화두를 던지며 청중과 눈높이를 함께 했다.

“문이라는 것도 열려 있지만 닫혀야 문이다. 다 열려 있으면 문이 아니다. 칼 포퍼의 현대 과학철학도 여러 철학의 문 중 하나다. 중요한 것은 비판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릎을 탁 치는 쉬운 설명에 청중들의 호기심도 높아졌다.

강연 신청자 수는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고 특히 2030 젊은 층의 강연 참여가 부쩍 늘었다.

‘과학’이란 어려운 주제를 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하고 매 강연마다 참신한 시사점을 던져 젊은 청중들의 공감 폭도 컸다. 300석 규모의 강연장에서 강연 콘서트처럼 생동감 있게 강연 형식을 바꾼 것도 한 몫 했다.

강연장을 찾은 한 20대 청중은 “강연 취지와 주제가 흥미로워서 오게 됐다”며 “내 20대의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동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일상화 되면서 기대감과 위기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기술과 그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대중들의 관심도 높은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과학/과학철학’ 강연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다양했다. 그들은 “오히려 ‘과거보다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틀을 깬 역사적 패러다임’을 짚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 ‘미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지난 과학 강연에서 인기가 높았던 강연은 무엇일까. 강연 영상 재생수를 기준으로 온라인 이용자 반응이 가장 높았던 강연은 ‘맥스웰, 아인슈타인, 그리고 빛의 패러다임’, ‘칼 포퍼와 현대 과학철학’ 강연 순이었다.

20세기 물리학의 관점을 바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선구자적인 과학자의 도전의식, 우리 삶의 문제도 자기 비판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칼 포퍼의 사상을 진단하며 미래 사회를 헤쳐 나갈 통찰의 패러다임을 짚어내 높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 ‘뉴턴, 근대 과학의 정초’, ‘다윈과 왓슨 그리고 현대 생명과학’ 강연이 뒤를 이었다.
 

최장집, 미야지마 히로시, 유종호, 김우창 명예교수 등 석학 강연으로 정치·경제·문학 패러다임 짚는다

‘열린연단’ 패러다임 강연은 오는 26일부터 11월 말까지 정치/경제, 문학 강연을 이어간다. 이번 주부터 진행될 ‘정치/경제’(22~27강) 강연은 시대의 사상, 인식 체계의 틀을 깨고 정치·경제의 발전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변해 왔는지 살펴본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석좌초빙교수, 고세훈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연단에 올라 정치·경제의 패러다임에 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문화의 안과 밖’ 자문위원인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기존 정치철학, 사유의 축을 완전히 전환하여 새로운 정체·경제 패러다임의 구축하려고 한 역사적 인물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보편적인 사유방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보고자 한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문학’(28~34강) 강연에서는 ‘<겐지 모노가타리>와 일본 문학의 원형’, ‘<홍루몽>과 변혁의 중국’, ‘<임꺽정>, 한국어의 보고’ 등 한중일 고전 문학을 살펴본다.

또한 톨스토이, 프루스트, 카프카, 릴케 등 서양 문학의 패러다임 사유와 현재적 의미를 짚어본다. 강연자로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편영수 전주대 명예교수 등이 나선다.
 
문화의 안과 밖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의 강연 청중으로 참여를 원하는 분은 열린연단 홈페이지(http://openlectures.naver.com)에서 직접 강연 신청이 가능하며 강연 영상과 강연 원고 전문은 홈페이지 및 모바일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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