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제노 코시니의 의식을 따라가며 되살아난 기억을 기록한 이야기다. 그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의사의 권유에 따라 과거를 기록한다. 글을 쓰면 쓸수록 의식 저편에서 흐릿해졌던 잊고픈 기억들과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갈등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특히 담배를 끊으려는 제노의 노력은 언제나 수포로 돌아가고, 어린 시절 호기심으로 시작된 흡연은 평생 그를 따라다니며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드러난다. 마치 흡연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금연에 대한 집착으로 보일 정도다. 이처럼 과잉 행동을 하며 끝없이 자기를 기만하고 착각하는 제노의 모습으로 저자는 20세기 인물상을 대변하고 있다. / 황은애 기자
■ 제노의 의식
이탈로 스베보 지음 | 한리나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58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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