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독서 클리닉, 한사람을 위한 책 처방 시간
[서울국제도서전] 독서 클리닉, 한사람을 위한 책 처방 시간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6.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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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과학’ ‘장르문학’ 등 각 분야 전문가의 특별한 상담
서민 교수

[독서신문]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특별한 ‘독서 클리닉’이 열렸다. 글쓰기, 장르문학, 과학 분야 등 전문가를 섭외해 5개의 서점 공간(글쓰기 서점 1, 2, 장르문학 서점, 과학 서점, 사적인 서점)을 만들고, 참여 작가들이 2시간 동안 책방지기가 돼 작가 1명당 총 4명의 독자를 1대 1로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홍대에서 책 처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적인 서점’의 정지혜 대표가 콘셉트를 제안했고, 21명의 작가들이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혀 성황리에 진행할 수 있었다. 

독서 클리닉을 오픈하는 첫날, 금정연, 서민, 박현주, 강호정, 김민철 작가는 떨리는 마음으로 텐트 서점에 앉아 독자들을 기다렸다.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서민 단국대학교 기생충학 교수는 ‘글쓰기 서점’에서 독자를 만났다. 그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서민 교수를 찾은 독자는 글쓰기를 꿈꾸지만 자신감이 없어 고민인 예비 작가 지망생이었다. 그에게 서민은 자신도 한때 글을 잘 쓰기 위해 발버둥 쳤다며 “걸작을 쓰는 것은 어렵다. 대신 졸작을 여러번 쓰다 보면 걸작을 쓸 수 있다”고 용기를 전했다. 그가 추천한 책은 이소영 작가의 『출근길 명화 한 점』과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였다. 

김민철 작가

또 다른 텐트 안. ‘사적인 서점’에서는 『모든 요일의 여행』,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낸 김민철 작가가 유쾌한 분위기로 여성 독자와 상담을 진행했다. 김민철 작가는 책을 무턱대고 추천하는 게 아니고, 독자들의 어떤 고민을 책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를 찾은 독자는 일상이 무료하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일상을 다르게 살고 싶은데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지를 물었다. 한때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는 작가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과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을 추천했다. 평소에도 이 책들을 자주 언급하곤 했는데, 일상 속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어서였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책인 만큼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바꿔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적인 서점 부스

이 외에도 금정연 서평가, 은유 작가, 이권우 도서평론가, 김봉석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이 독서 클리닉 프로그램에 참여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책에 관심은 있지만 고르거나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 이전에 읽지 않았던 장르의 책에 발을 들이려는 독자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돌아갔다. ‘사적인 서점’이라는 동네 책방에서 시작한 작은 시도였지만, 이번 도서전을 통해 ‘1대 1 맞춤 책 처방’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정윤·황은애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6호(2017년 6월 26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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