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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 시스템’ 고안한 맥도날드, 그 효율적 시스템에 종속된 현대인영화 ‘파운더’와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전 세계 3만5000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보유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 딕 맥도날드와 마크 맥도날드 형제가 1948년 캘리포니아의 샌버너디노에서 시작한 동명의 햄버거 가게에서 유래했다. 우리는 맥도날드 형제가 맥도날드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던 세일즈맨 레이 크록이 형제로부터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체인 사업권을 사들여 새로운 체인을 설립했고 그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

영화 ‘파운더’ 스틸컷

영화 ‘파운더’는 맥도날드를 삼킨 남자 레이 크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가 몰랐던 맥도날드의 진짜 이야기를 보여준다. 샌버너디노에서 27가지 음식을 팔던 맥도날드 형제는 주방의 효율성을 높이고 당시 유행하던 드라이브인 형태 식당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주문한 지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도록 하는 ‘스피디 시스템(Speedy System)’을 고안했다. 능률화된 작업대식 부엌을 만들어 속도와 효율성을 높였고, 칼군무 같은 음식 준비 공정을 마련해 주문한 햄버거가 30초 안에 나오는 신세계를 보여줬다. 

영화 ‘파운더’ 스틸컷

이때 형제 앞에 레이 크록이 나타났다. 그는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기 위해 찾은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빠른 시스템과 엄청난 인파에 감명을 받았다. 크록은 맥도날드가 가진 프랜차이즈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형제의 동의를 얻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점차 미국 전 지역으로 매장을 넓혔고, 결국 1961년 맥도날드 형제의 지분을 사들여 맥도날드의 사장이가 CEO가 됐다. 경영 마인드가 부족한 형제들의 맥도날드를 삼키기에 이른 것이다. 일부 관객들은 레이 크록이 형제의 아이디어를 빼앗았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레이 크록이 없었다면 맥도날드는 오늘날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없었다는 씁쓸한 현실 또한 인정하게 된다.

한편,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는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리처가 1933년 펴낸 책으로, 효율과 합리, 속도와 대량생산에 중독된 21세기의 사회상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다. 당시 그는 ‘패스트푸드점의 원리가 미국 사회와 전 세계의 점점 더 많은 부문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이라는 뜻의 맥도날드화라는 용어를 제시했고, 편리함과 합리화에 종속돼 자연·근본·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지적했다. 예언은 적중했다. 분명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점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그러나 책에서 지적하듯, 맥도날드화가 낳은 수많은 불합리성에 종속돼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조지 리처 지음 | 김종덕 외 2인 옮김 | 풀빛 펴냄 | 416쪽 | 23,000원

이정윤 기자  jylee939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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