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논술고사 합격생은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주인공들
[기고] 논술고사 합격생은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주인공들
  • 독서신문
  • 승인 2017.04.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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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대입 수시 논술전형에서 불합격하는 경우의 수는 크게 2가지다. 당연한 얘기지만 논술고사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채웠다고 배짱 좋게 시험장에 가는 사례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학생들을 논술 지도 현장에서 종종 만난다. 다음은 ‘논술고사를 준비하고도 떨어지는’ 사례다.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논술 불합격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가장 고약하고 억울할 것 같은 ‘논술고사를 준비하고도 떨어지는’ 사례란 도대체 무엇인가.

일반적인 학생들은 수능, 내신, 비교과 중 한 가지 두드러진 강점이 없음에도 상위권대 진학을 욕심낸다.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유일한 선택지는 논술뿐이다. 하지만, 논술은 왠지 부담스럽고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도 없다. 정확한 텍스트와 도표 자료 등을 분석해 조건에 맞춰 100분 내지 2시간 안에 1800~2000자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숨이 막혀 온다. 여기에 수능 준비라는 그럴싸한 핑계도 한몫 거든다.

◆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전에 논술 준비 시작하는 게 유리

여기에 수능 준비라는 그럴싸한 핑계도 한몫 거들어, 학생들은 논술 공부를 차일피일 미루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본 뒤 수능 등급이 잘 나오지 않자 마지못해 여름방학부터 논술 준비에 나선다. 그래도 여름방학은 낫다. 9월이 돼 대입 원서를 쓰자니 학생부종합전형도, 학생부교과전형도, 특기자전형으로도 아닌 것 같아 논술전형을 택하는 이들을 가장 말리고 싶다. 막바지 몇 달 반짝 주말에 준비해 합격할 만큼 대입논술이 허술하고 만만하면 얼마나 좋을까.

◆ 논술 문제 쉽게 나올수록 완벽한 답안 써야 합격

대학들이 교과과정을 반영해 쉬워진 논술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논술고사는 30~40대 1의 피 터지는 경쟁률을 전제로 응시자 대다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존재한다. 나도 쉽고 너도 쉬운 논술이란 없다. 과거 어려웠던 대입 논술은 정답 근처에만 가도 합격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문제의 난도가 낮아질수록 완벽 답안을 작성한 ‘준비된 소수’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오는 2018학년도 논술전형 합격자는 고2, 예비 고3, 아니면 3학년 1학기 초부터 우직한 소처럼 만리를 걸어간다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를 갖춘 이들이라고 단언한다.

◆ 정시·학생부종합전형 힘든 학생이 논술공부 미루면 ‘현실도피’

이백일 강사

이런 냉엄한 현실 앞에서도 논술 준비를 미루는 것은 그저 ‘현실도피’일 뿐이다. 대입 논술 선발 인원이 해마다 소폭 감소하고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했지만, 여전히 2018학년도 서울 및 수도권 주요 13개 대학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무려 6478명(22.3%)에 달한다. 성균관대는 올해도 무려 957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며 중앙대와 연세대는 지난해와 같은 인원인 836명과 683명을 논술로 뽑는다. 심지어 건국대는 논술 선발 인원을 작년보다 22명 늘리기까지 했다. 2018학년도 상위권대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이라면 이제 꿈에서 깨어나 행동으로 옮길 때다.

<글=이백일 신우성학원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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