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소녀의 비밀의 정원
설산에 묻힌 공룡이 우두둑 관절을 풀고
강물은 쩍 갈라지며 손마디를 꺾어
푸른 머리를 풀어 헤친다
물기 머금은 햇살이 당도한 이른 아침
소녀가 말한 비밀의 정원에
관절과 손마디가 모이고
푸른 머리도 참석했다
소녀는 비로소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대신 무관심으로 겨울과 작별한다
소녀가 무슨 고백이라도 하려나
바람 한 겹에 날숨 한 겹이 포개 앉는다
<사진=정태환>
* 이 기사는 2017년 2월 27일자 독서신문 1618호 [포토 & 포임] 지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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