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여름이면 시베리아 초원지대의 외할머니댁을 찾는 주인공 소년과 그의 할머니 샤를로트 르모니에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여성 존재의 삶을 지켜보는 것은 곧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증언뿐만 아니라 20세기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증언을 만나는 일이다. 『프랑스 유언』이 가진 이 같은 측면은 작품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길잡이 가운데 하나다. 격동의 역사를 살아온 외할머니가 전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서정과 프랑스의 이미지를 서술하고 있다. 작가에게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문을 열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이 프랑스어라는 언어다. 작가는 기억과 읽기, 쓰기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끈질기게 성찰하고 분석한다. 잊혀진 세계가 살아남는 것은 바로 언어를 통해서다.
■ 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펴냄 | 384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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