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 침묵은 자기방어= 부동산 대책을 의논하는 소규모 자리. 여러 부동산 용어가 등장했다. 그러나 의학이나 첨단과학 같은 전문가만의 용어가 있는 건 아니다. 서민 주거 대책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이 끝난 뒤 “대표님, 궁금하신 거 없습니까” 그 때 박근혜 대표가 진심으로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근저당권이 뭔가요?”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서면보고로 했다. 서면보고는 바로 무능의 증거였다.
◇ 잔주름 하나 없는 65세 할머니= 2015년 박근혜 정부 3년차. TV뉴스에 박 대통령이 나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경제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 그 절절한(?) 발언과는 따로 노는 무표정. 빵빵한 얼굴, 피부는 윤기가 돌았고 얼굴에는 잔주름 하나 없었다. 누가 그녀를 예순다섯살 할머니라고 하겠는가?
◇ 세월호 7시간= 10시 30분부터 5시 15분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뒤늦게 사고대책본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부스스한 머리, 풀린 눈동자, 허둥지둥 왔다는 증거다. 첫 말문을 열었다.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다, 그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어렵습니까?” 선체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나라의 대통령은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자백한 것이다.
◇ 북한 김정일과 듀엣= 2002년 당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는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옥류관에서 고향의 봄 노래를 합창했다. 박 대표 자서전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2002년 9월 남북 축구경기가 열렸다. 정몽준 당시 축구협회장 자서전을 옮긴다. “박 대표가 경기장에서 나에게 화가 나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했다.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기로 했는데 왜 태극기를 들었느냐는 것, 또 붉은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을 두고 구호로 ‘통일조국’을 외치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안지키느냐고 다시 내게 항의했다”
오만과 무능 : 굿바이, 朴의 나라
전여옥 지음 │ 독서광 펴냄 │ 337쪽 │ 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