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서양에서 불교가 어떻게 왜곡돼 왔냐면…
[지대폼장] 서양에서 불교가 어떻게 왜곡돼 왔냐면…
  • 안선정 기자
  • 승인 2016.11.02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더 패스』에서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전략) “……아시아의 사상이 이미 서양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불교는 수십 년 전부터 서양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명상이니, 마음챙김이니, 칩거니 하는 온갖 불교 관련 활동이 성행했다. 거창한 서양사상에 실망해 오래전부터 공허감을 느낀 많은 서양인이 삶을 좀 더 만끽할, 실행 가능한 다른 방법을 모색했던 탓이다.

그러나 불교를 서양의 사고방식으로, 서양의 본보기로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와 관련해 중대한 문제가 있다. 처음에 불교는 서양인의 야심과 탐욕을 치료할 해독제로 보여 꽤 매력적이었다. 불교와 동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탐욕스러운 서양과 정반대라는 식으로 미화되었다. 그러나 서양은 불교의 상당 부분을 오해해, 서양 사고에서 개별 자아를 바라보는 위험한 시각을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한 예로, 마음챙김을 보자. 그 기본 개념은 자아에 집착하지 말고 모든 순간과 세계를 판단 없이 바라보자는 것이다. 마음챙김은 정신없는 삶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기술인 양 널리 선전되었다. 요즘에는 경영대학원이나 기업, 군대에서도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홍보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챙김의 목적은 자아 ‘해체’다. 불교의 근본 교리는 ‘무아無我’이며 불교의 수련은 전반적으로 어떤 종류든 개별 자아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교의 이런 부분은 무시한 채 서양에서는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아를 끌어안는다는 식으로 불교가 왜곡되어왔다. 요컨대 무아의 교리를 사람들의 자기만족에 이용한 것이다.

『더 패스』 282~284쪽 | 마이클 푸엣, 크리스틴 그로스 로 지음 | 김영사 펴냄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