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너머의 그릇- 티쿱의 생활도자展
그릇 너머의 그릇- 티쿱의 생활도자展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10.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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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포스터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차 전문 공간에서 생활 도자전이 열린다. 도자기는 전세계적으로 품질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그릇이다. 특히 음식을 담는 식기로서 실용성과 예술성이 뛰어나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그릇이다.

이번 전시는 도자 그릇이 생활과 예술의 경계에서 얼마나 유연한 변주를 보여줄 수 있는 지, 도자 그릇의 현대적 재구성의 면모를 소개한다.

도자 그릇으로 이름 높은 행남자기와 광주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 사의 그릇을 비롯 안일섭, 오나영, 김인호 등 작가들의 예술 식기와 실용성이 강조된 대중적인 일반 식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도자 그릇을 선보인다.

광주요 출품작

특히, 대학원생들이 직접 제작한 개성있는 도자 그릇도 전시되어 도자 그릇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릇은 우리의 생활과 음식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는 그릇을 통해 우리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그릇의 미래를 함께 모색해 보는 기획 전시이다.

<그릇 너머의 그릇>展은 오는 10월26일(수)부터 11월13일(일)까지 창덕궁 앞 한국문화정품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그릇 너머의 그릇: 그릇, 식기를 넘어서다

전체 가구의 27% 이상을 차지한 1인 가구로 인해 생활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그들로 인해 주거공간이 바뀌었고 인테리어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으며, 식문화까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냉장식품,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가 활성화 되었고 ‘쿡방’이 성행하며 쉐프의 문턱이 낮아졌다. ‘먹방’이 만들어 낸 음식 소비의 흐름은 사회 문화적인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인호 작가 작품

음식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자연스레 이를 담는 그릇으로 이어지고 있다. 1인 가구의 확대는 그릇 세트를 혼수품으로 박제했다. 쿡방과 먹방은 음식에 그릇이라는 패션을 입히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접시는 옷, 숟가락과 젓가락은 힐, 볼은 백, 트레이는 액세서리 등으로 치환되며 이른바 ‘테이블 웨어(table ware)’라는 용어를 상용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테이블 웨어를 통해 한껏 치장된 음식은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좋아요’와 ‘하트’를 만들어 내며 상품화하고 있다.

<그릇 너머의 그릇>展은 우리 사회의 음식문화와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조형미가 돋보이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브랜드 제품, 대학원생들이 직접 만든 개성있는 그릇들이 이번 전시를 가득 채운다. 이번 전시는 그릇을 넘어선 현대인들의 문화와 욕구, 사회의 단면을 다각도로 담아낸다.

# 실용적인 그릇에 예술을 얹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물건들도 시시각각 변한다. 특히 생활을 충족시켜줄 의식주는 변화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릇 역시 마찬가지. 음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담는 그릇 역시 다양해졌다.

밥그릇과 국그릇, 찬기, 면기, 종지 구성의 전통적인 식기 구성은 서양 음식의 일반화로 인해 볼(bowl), 팬(pan), 트레이(tray), 테이블매트(table mat), 테이블러너(table runner)와 같은 서양 식기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한편, 1인 가구의 증가는 기존 찬기 디자인에 변형을 가져왔다. 식판형 접시, 분리형 찬기를 비롯해 밥그릇과 국그릇이 생략된 원 플레이트의 단출한 상차림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도예가 안일섭(더나은갤러리 대표) 작품

따라서 그릇은 더이상 음식을 담는 용기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그 시대와 트렌드를 담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그릇의 예술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담는 것이 아닌 개인의 일상과 취향을 드러내는 문화적인 코드로서 심미적 가치가 더해진 것.

특히 도자 그릇은 우수한 품질과 아름다움을 입증 받은 바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실용적인 측면은 물론 영롱한 색감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주는 예술성까지 고루 갖추었다.

청자, 백자, 분청 등 유약에 따라 다른 오묘한 색감, 장식과 무늬에 따라 달라지는 섬세한 아름다움은 어떤 음식과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 식탁으로 들어온 도자기

도자기는 오랜 시간 속에 우리들의 삶에 녹아있다. 실용기뿐 아니라 장식품 또는 예술 작품으로서 생활과 관련이 깊다. 흙과 유약 장식과 소성 등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던 과거와 달리 기계와 과학의 발달은 제작공정을 단축시켰다. 그 덕에 도자기는 ‘귀하고 비싸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국적인 멋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자기는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여백이 주는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뜨거운 가마에서 더욱 단단하고 견고해지는 도자기의 빛깔에는 1,000도가 넘는 불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도자기 그릇에 담은 음식은 왠지모를 따스함이 감돈다.

행남자기 출품작

빛나는 유광과 매끄러운 표면, 유려한 곡선과 화려한 무늬, 차분한 무광의 투박한 표면을 가진 도자 그릇은 각자 다른 매력을 갖는다. 어떤 흙을 쓰고, 어떤 온도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무한가지의 매력을 품은 도자 그릇의 변화무쌍한 다양함은 다채로운 종류의 음식을 모두 품어내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담더라도 절묘한 어울림을 선사하는 도자 그릇은 원재료가 갖고 있는 실용성에 심미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춘 그릇이다.

이번 티쿱의 생활도자전은 예술 작품으로서 멀게만 느껴졌던 도자기를 식탁으로 들여와 실용성과미적 가치를 담아낸 도자 그릇으로 승화시킨 이색적인 테이블 웨어를 선보인다. 음식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도자 그릇을 설계하고 편집함으로서 도자 그릇이 자아내는 다채로운 쓰임과 유연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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