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1:59PM 밤의 시간』 김이은 "불면과 악몽이 나의 밤들을 채워나갔다"
[작가의 말] 『11:59PM 밤의 시간』 김이은 "불면과 악몽이 나의 밤들을 채워나갔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9.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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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11:59PM 밤의 시간』 작가 김이은의 말= 소설을 쓰는 내내 불면과 악몽이 나의 밤들을 채워나갔다. 필멸(必滅)에 대한 예감과 그것으로부터 오는, 학습되어 몸에 새겨진 불안 때문이었다. 멸(滅)이 끝과 동의어로 작용하는 오래 묵은 습관 때문이었다. 붉게 달궈진 긴 칼을 몸으로 받는 기분이었다. 뜨거웠고 동시에 섬뜩하게 차가웠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으로 규칙을 바꿀 순 없는 걸까. 테두리 바깥으로 각자를 밀어내면 안되는 걸까. (중략)

쓰면서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에는 꼭 밝혀두고 싶은 심정이어서 여기에 쓴다. 가스통 바슐라르, 조르주 바타이유, 르네 지라르, 지그문트 바우만, 셜리 잭슨, 찰스 부코스키, 마루야마 겐지, 이종호의 저작들에 특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 참, 마더구스의 노래도 있었다. 교훈적이고, 끔찍한 자장가였다.

# 추천사 = 박성근(정신과 전문의)

이 소설은 인간 내면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악해질 수 있는지, 타인뿐 아니라 자신도 점점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우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그리고 그런 무너짐과 악해짐의 원인이 그 사람 자체에 있지 않고, 그 주변 사람과 이 시대 이 사회의 주류 가치관의 왜곡과 무너짐에 더 크게 있음을, 또 그렇기에 그것을 멈출 수 있는 힘 역시 그 주변 사람에게 달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출처=인터넷 교보문고>

▲ 작가 김이은
# 소설가 김이은은 1973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오학년 때 선생님에게 뺨을 맞았는데 여태껏 까닭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그때를 떠올리곤 한다.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를 다녔고 산다는 문제에 대해 강한 의문과 회의에 시달렸다고 말한다. 2002년 단편소설 「일리자로프의 가위」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고 『마다가스카르 자살예방센터』 『코끼리가 떴다』 『어쩔까나』 등 소설집과 장편 『검은 바다의 노래』를 펴냈다. 지금도 왕십리에서 열여섯 살 난 아픈 강아지를 돌보며, 집 뒤편에 축구장 일곱 개 넓이의 널찍한 공원이 잇음을 감사하며 살고 있다.

■ 11:59PM 밤의 시간
김이은 지음 | 답 펴냄 | 272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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