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오디션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3년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제목대로라면 가왕 조용필 정도 혜성처럼 나타났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안타깝게도 ‘우승자’ 이름조차 기억이 안날만큼 화제도 흥행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당시 우승자 가수 한동근이 2년 전 발표한 노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일주일 째 다수의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다. 발표 2년 뒤 히트한다고 해 '역주행'이라는 말이 붙었다.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부한 분석이지만 역시 인기 요인은 좋은 노래와 실력이었다. 이 오디션 우승자는 왕관의 무게를 이제야 이겨낸 것이다.
그리고 '소설'을 새로 쓰려하고 있다. 바로 네가 있으니까. 그래야 말이 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세월을 건너 빙 둘러 오면서 결말은 늘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 마련이다. 자신이 만들 수 없기에 더욱 결말은 아픈 운명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소설의 끝을 새로 쓰려면 소설의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신은 사람의 운명의 끝을 결코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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