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헤세를 읽는 아침』에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19세기 낭만파 시인인 뫼리케가 쓰던 거위 깃털 펜이 있다. 뫼리케가 공들여 만든 수제품으로 시를 쓸 때 사용했다. 만약 그가 깃털 펜이나 부활절 달걀 만들기에 시간과 정성을 쏟지 않았다면 훨씬 많은 작품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뫼리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소소한 여러 일들을 직접 정성들여 했다.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에게 그런 뫼리케는 분명 게으름뱅이로 여겨질 터다.
그러나 인생은 그런 것이다. 생산성이니 목적이니 따지지 말고 내 손으로 직접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 그게 이 찰나 같은 인생을 영원으로 잇는 방법이다.
『헤세를 읽는 아침』 126-129쪽 |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 | 프롬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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