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많이 걷고 잘 웃고 잘 먹는 ‘ACE’가 장수비결이다
[서평] 많이 걷고 잘 웃고 잘 먹는 ‘ACE’가 장수비결이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01.2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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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기적의 장수비결 따위는 없다
존 티켈 지음 | 김성훈 옮김 | 한문화 펴냄 | 268쪽 | 14,500원

 

 
[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좀 오래된 얘기. 미국 영화배우 조지 번즈(1896~1996)가 100번째 생일을 맞았다. 누군가 물었다. “아직도 가끔 담배를 한 대씩 피우는 걸 보면 의사가 뭐라고 안 하나요?” 이 질문에 그는 “내 주치의는 벌써 죽었어”라고 답했다. 물론 담배를 피우라는 건 아니다. 사랑하고 웃고 잘 먹는게 장수의 핵심이라는 말이다.

또 이런 말도 있다. 삶은 영어로 ‘Life’다. 볼수록 멋진 단어 아닌가! 그런데 f자를 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생은 lie가 돼 거짓 삶이 된다. 삶에서 f가 사라져 거짓된 삶을 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제 삶 속에서 f를 회복시키자. 가족(family), 즐거움(fun), 우정(friendship), 믿음(faith)을 우리 삶 안에 들여다 놓자. 여기에 섬유질(fiber), 생선(fish), 과일(fruit) 그리고 신체단련(fitness)까지 우리 삶 속에 돌려놓자.

 
이는 존 티켈의 말이다. 『당신이 모르는 기적의 장수비결 따위는 없다』에서 저자 존 티켈이 이처럼 말한다. 바로 오키나와 방식이다. 일본의 오키나와 지방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장수마을이다. 저자는 세계 100개국을 여행하며 관찰, 조사한 끝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일본 최남단의 군도 오키나와 주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들에게서 장수비결과 기법을 배웠다고 토로한다. 이 곳 주민들은 동맥이 깨끗할 뿐 아니라 뇌도 미국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한다.

존 티켈은 말한다. 장수는 유전과 별 밀접한 관계는 아니라고. 상관관계는 겨우 30%라고 한다. 나머지 70%는 신체활동, 식습관, 사회적 교류 등 특정 생활방식에 따른 결과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다이어트가 어떻고 칼로리가 어떻고 콜레스테롤이 어떻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들은 또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정도로 게으르지도 않다. 유전적으로 건강하고 또 삶 자체가 건강하다. 이제 기대수명이라는 발 대신 기대건강이라는 말을 쓸 때가 됐다는 게 저자 생각이다. 얼마나 오래 건강할까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처럼.

 
저자가 내세우는 장수 프로그램이 바로 ACE다. 활동하기(Actvity), 대응하기(Coping), 먹기(Eating)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세가지 중 어느 하나가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세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마법이 일어난다. 세 가지를 고루 다루는 프로그램은 없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95%가 실패한다고 한다. 한 가지 측면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미 수십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따라 했고 엄청난 양의 지방을 몸에서 덜어냈고 자신의 삶을 즐기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무슨 수술도 아니고 첨단과학은 더욱 아니다. 저자는 운동(exercise)이 아니라 활동(activity)라 말한다.

ACE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최종 활동량은 매일 200계단 오르기다. 저자는 첫날 다섯 계단, 이튿날 열 계단, 다음날 열다섯 계단, 이런 식으로 하면 금세 200계단에 오른다고 설명한다. 시간이 없다고? 하루 25분이면 충분하다. 25분도 못 낸다고?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계단 오르기 핵심은 속도나 운동량이 아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에 탄력을 불어넣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몸 균형이 잡힌다.

 
음식은 어떤가. 저자의 콩에 대한 예찬은 놀랍다. 슈퍼푸드 중 최고라는 것. 장수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한가지만 고르라면 단연 콩을 고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왜 안 먹을까. 무지 때문이다. 서구사회는 붉은 살코기를 먹어야만 단백질을 공급받는다고 믿는다.

성경 <다니엘서>에도 콩의 효능이 나오고, 아라비아 판타지 소설 <향기로운 정원>에는 남자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병아리콩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친절하게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렌즈콩 스튜 만드는 법이 소상하게 나와 있고 돼지 다릿살과 콩으로 만든 수프 등 꽤나 많다.

저자는 앞서 말한 f 중에서도 으뜸으로 가족을 꼽는다. 나에게 가족만큼 든든한 존재가 없고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도 없다고.

술꾼들에게도 한마디. ‘AFD’를 만들라. Alcohol Free Day. 술을 마시지 않는 요일을 일주일에 두 번만 만들어라. 몸이 젊어진다. 젊어짐을 몸이 먼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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