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신인문학당선작 - 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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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자
  • 승인 2007.10.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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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유월 외 - 김수자
가시 유월
 
모내기 끝난 논에는
땅심 받은 벼 포기 제법 푸르고
망종(亡種) 갓 지난 들녘
부드러운 빛으로 흐르는데
 
옛 상처는 생생하게 되살아
 
흐드러진 넝쿨 장미야
네가 피는 유월은 서러워
너의 붉은 꽃잎은
눈부시게 곱지만....
 
네 얼굴엔 유월이 앗아간
이 땅의 아들이 보이고
네 모습은 지금도 생생한
핏빛이니
 
가시에 찢기고
총탄에 조각난 아득한 세월
 
이젠 아름다움만으로
너를 얼싸안으며 좋으려만
아직도 아픈 기억
유월의 장미
 
 
고향의 옹달샘
 
용인의 성산 끝자락 큰 바위 밑
돌돌돌 옹달샘 흐르며 어부랑 가재와 놀고
질펀한 고 논 돌미나리 한 뼘 키우고
북술이네 할머니 나물 씻는 손 간질이고
노랑 다리 밑에서 물장구치는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 주고
버들치 송사리 떼 뻐끔뻐끔 붕어와 ?d창을 하고
빨래터 아낙네들 수다도 들어 주고
고인돌 마을 수원 동 골 안에서 흘러온 친구들 만나
드넓은 바다로 가렸는데
지금은 동백지구 호수에 갇혀
지루한 나날 한낮 어릿광대로
분수되어 하얗게 부서져 춤추고 있네
뽀얀 물안개로 흩어지며 둘러보아도
표정 없는 아파트 뿐
그 옛날 물장구치던 아이들은 어디에
긴 수 염 까만 눈의 가재가 보고 싶다
 
어부랑;;;;;;;;;;없혀있는가재
고논;;;;;;;;;;;;;샘이나는 논
노랑다리........다리 머릿돌을 노란 색으로칠한 것[어정교]
 

옹달샘 고향
 
봄바람 살랑 잠자던 옹달샘 깨우면
스르르 녹아 내려 솜털 버들개지 쓰다듬고
빈 논엔 노란 꽃다지 하얀 냉이꽃 어울려 피고
논둑엔 별금다지 쇠스랑 소리쟁이 나물들이

뽀족이 고개 내밀어 봄 하늘 쳐다보고
이랴 워워 누렁소 밭을 갈고
양지쪽 언덕으로 수즙은 진달래 피어
노란 개나리 손짓 할때

빈 논 봇물대어 가래질 바쁜 농부님네
얼룩이 큰 개구리 고논에 알을 낳아
올챙이 헤엄치고
배추 힌 나비 너울너울 춤을추며

들 밥 이고가는 아낙네의 발길 재촉하네
겨울잠 깨어난 물레방아 쿵더쿵 방아 찧던 그곳
내 가슴에 남아있는 그리운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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