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토토가 열풍 90년대 유행 들썩… 20년 전 베스트셀러도 엿본다!
무한도전 토토가 열풍 90년대 유행 들썩… 20년 전 베스트셀러도 엿본다!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01.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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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 교보문고 '우리가 사랑한 책들' 이벤트 배너

[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으로 인해 90년대 추억 상품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교보문고는 90년대를 풍미한 베스트셀러 차트를 꺼내 들었다.

 

90년대를 통틀어 집계한 베스트셀러 1위는 96년 10월에 출간한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였다.(집계기간: 1990년 1월 1일~1999년 11월 30일, 91년 6월 1일~92년 5월 29일 제외)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경기상황이 악화되다 IMF 체제로 가던 시기에 더욱 힘을 발휘해 97년 초·중반을 휩쓸며 초대형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이 책은 IMF 사태로 인해 힘겨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도서로 인기를 끌며, 밀리언셀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당시 출판계에서 이례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2위는 96년 8월에 출간된 김정현의 『아버지』가 선정됐다. 당시(96년 말에서 97년 중후반까지)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가장들의 어깨가 움츠러들어 있을 때였다.

 

『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40대 후반 중년 가장의 애틋한 가족 사랑을 담고 있는 소설로, 주인공의 애절한 이야기가 시대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명퇴나 감원으로 고개 숙인 현실의 아버지를 소설 속에서 위로한다.

93년 5월에 출간돼 3위를 차지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은 우리 것 찾기 붐이 일어나던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한 책으로 인문 분야 책으로는 흔치 않게 인기를 끌며 90년대를 주도한 책 상위권에 올랐다. 이 책이 히트함으로 인해 한때 전국 각지의 문화유적에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들고 찾아와 우리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90년대 연도별 베스트셀러- 역사소설 신드롬에서 IMF 사태까지

 

90년대는 크게 상반기의 ‘역사소설 신드롬’과 하반기의 ‘경제 이슈’로 특징을 나눌 수 있다. 상반기는 허준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동의보감』(91년, 8위)이 인기를 끈 데 이어, 『소설 토정비결』(92년, 3위), 『소설 목민심서(92년, 1위)』 등 대하역사소설이 남성독자들의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90년대 중반 베스트셀러의 특징적인 경향으로는 '일본 때리기' 도서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도서, 더불어 실용서의 강세를 들 수 있다. 북한에 대한 핵사찰로 남북 간 긴장 관계가 전쟁위기로 치달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민족 정신을 고취시키면서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도쿄 특파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일본론'으로, 당시 일본에 대해 동경 일색이던 일본 관련서 출간경향과는 정면으로 배치돼 찬반양론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한편 반대 논리로 접근한 서현섭의 『일본은 있다』가 나와 화제가 됐으며 이후 한동안 일본 관련서 출간 붐이 일었다.

사상 최악의 불황이라고 얘기하던 95년에는 도서대여점 확산으로 인한 타격까지 겹쳐 문학 분야가 급격히 퇴조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컴퓨터 길라잡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등 실용서가 1∼3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나타나기도 했다.

90년대 하반기는 IMF 사태 전후의 경제상황이 출판계에 그대로 투영됐다. 경제난국을 힘들게 벗어나 새롭게 발돋움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실비판’과 ‘시련을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서들이 인기를 누렸다.

96년부터 감원 태풍과 연초부터 터진 대기업의 연쇄부도, 정치권 불신 등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97년, 1위)』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기 있는 90년대 스테디셀러는 『상실의 시대』

 

90년대 연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20위 도서(전체 200종) 중 현재까지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는 도서는 모두 100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10종, 91년 7종, 92년 9종, 93년 7종, 94년 14종, 95년 8종, 96년 11종, 97년 9종, 98년 12종, 99년 13종 순이다.

인터넷교보문고는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도서 100종을 모아 기획전을 열고 베스트셀러 목록과 연도별 리뷰를 포함해 90년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와 함께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100종 도서에 대한 최근 10년간 판매량(2005년 1월 19일~2015년 1월 18일)을 조사한 결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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