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연극 <이 나라를 떠나라> 앵콜 공연이 오는 21일 장승배기역 국화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이 나라를 떠나라>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성에 대한 경직된 사고와 관습이 수컷들의 과도한 성적 집착과 일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 남자의 성적 고백과 이런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이 나라'라는 여자에게 헌신하는 위선적 사랑을 택한 주인공의 투쟁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연은 철거예정지역에서 자신이 '사회적 금기와 성적 억압의 틈바구니에서 억눌린 성적 욕망을 남몰래 흘리는 변태'였음을 고백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신이 마치 섹스로봇 같은 존재임을 자각한 그는 어떤 절대적 존재에 대한 강한 저항감을 느끼면서 '이 나라'라는 한 여자에게 위선적 사랑을 실천하기로 맹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시대의 성교육 문제에 회의감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포르노물을 적극 활용한 성교육으로 개혁을 시도하지만 혹독한 비난에 직면한다.
연극은 공연 내내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제도, 그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미디어 아트와 모노드라마의 콜라보레이션을 탄생시킨 이 공연의 연출은 장편소설 『애드리브』로 2014년 SF 어워드를 수상한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김진우 감독이 맡았다.
또한, 주인공에는 <스페이스 치킨 오페라- 바바안말리 편>, <몽키 인 서울>에서 주연을 맡아 완벽한 연기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배우 정창명이, 미디어 아트에는 생명과 기계 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미디어 작품을 연출하는 홍현수 무대 미술 감독이 맡아 버려진 7개의 컴퓨터, 포그 머신 등으로 환상적인 분위기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간의 본성과 그 한계를 다룬 연극 <이 나라를 떠나라>는 오는 21일부터 2월 7까지 서울 동작구 상도동 국화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