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의 장 '오롯아트마켓'
새로운 이야기의 장 '오롯아트마켓'
  • 정일영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5.01.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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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정일영 객원문화기자] 누군가를 안다는 것에는 여러 정도가 있다. 간단히 이름만 아는 경우부터 취미나 거주지, 가족관계까지 비교적 깊게 아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가 됐든,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은 그만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심화된다.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 각자를 판단해 보기도 하고, 타인의 삶을 간접경험 할 수 있다는 점은 '알아간다'라는 것이 지닌 매력이다. 예술작품의 경우도 그것만의 이야기가 있다. 작가의 경험과 의식이 고스란히 베어든 예술품들은 관객을 새로운 무대로 인도한다. 다양한 이야기의 작품들이 준비된 '오롯아트마켓'에 대해 방서윤 기획자를 통해 알아본다.

▲ '오롯아트마켓' 전시 모습 <사진제공=씨즈온>

Q. '오롯아트마켓'이란 이름이 특이하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A.
개인적으로 '오롯하다'란 말을 좋아한다. 오롯하다는 사전적인 의미로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의 창의성과 열정이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작가들만의 풍부한 이야기를 내포한 작품들로 구성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Q. 일반적인 전시와 비교해 '오롯아트마켓'의 특징은 무엇인가?
A.
제목에도 '마켓'이란 단어가 있듯, 아트페어의 성향을 지닌다. 아트페어란 말 그대로 시장이다. 작가의 작업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품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기회이며,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도 하는 구조다. 사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아트페어가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까다로운 조건과 절차가 그들에게 기회를 쉽사리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구매자들에게 아트페어처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줬다. 그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

▲ '오롯아트마켓' 전시 모습 <사진제공=씨즈온>

Q. 사전에 미리 작가를 모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기준을 두고 발탁했는가?
A.
이번 아트마켓을 진행하려고 꽤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했었다. 전시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도 작업은 좋았다. 모두 진지하게 작업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자신의 이야기를 작업에 많이 표현해 주셨던 분들과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여러 작가의 전시를 선보이는 타 갤러리들은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아트마켓의 형식이 이뤄진다.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는 이전 전시의 작가들을 모시고 진행했어도 그 의가 컸겠지만, 좀 더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신생갤러리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후에 좀 더 발전된 모습의 아트페어를 진행해야, 함께 전시를 하셨던 작가 분들에게도 의미가 클 것 같다고 판단했다.

Q. 한국화, 팝아트, 판화 등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이 한데 모였다. 그 중 특별히 소개 하고 싶은 작가 또는 작품이 있는가?
A.
25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인 만큼 모두 특별하며, 일반 작업들과는 달리 실험적 인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실들로 원을 이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색으로 음계를 표현한 것이다. 원의 형태는 LP판의 모습도 보여주는데 굉장히 촘촘하게 실들로 연결돼있다. 해당 작품 중에는 5개월이 걸린 작품도 있을 정도로 작가의 공들인 손길이 느껴졌다.

Q. 기획자의 입장에서 이번 전시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A.
작가 한 분, 한 분의 다양한 작품을 다루고 싶었다. 보통 이런 자리는 많은 작가들의 소품 한 점씩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소한 다섯 점 정도는 선보여야 그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스를 나눠서 각각의 작가를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작가 한 분, 한 분의 콘셉트를 어느 정도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 '오롯아트마켓' 전시 모습 <사진제공=씨즈온>

Q. '오롯아트마켓'은 올해 1회로 개최했다.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원 하는가?
A.
처음에 준비했던 마음도 젊은 작가들이 좀 더 쉽게 전시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곳은 작가 분들을 지원해 드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마켓의 형식으로 조금 더 재밌고 실험적인 작업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열정과 창의력이 넘치는 젊은 작가들이 우리 갤러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이번 아트페어를 통해 관객들이 무엇을 경험하길 바라는가?
A.
작품 감상의 틀을 깨고 싶다. 전시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느끼며 즐기는 것임을 알리고 싶었다. 편안하게 구매도 할 수 있으며, 우리들의 일상에서 얼마든지 쉽게 다가갈 수 있단 것을 관람객들이 느끼길 바란다.

오롯아트마켓은 마무리됐지만 앞으로의 서진아트스페이스가 기획하는 전시는 기대가 된다. 새롭고 열정적인 작가들의 발걸음이 이곳 갤러리로 향할 것이고, 관람객들 역시 새로운 이야기를 보기위해 찾으러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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