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부, 삶의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를 해라
평생 공부, 삶의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를 해라
  • 독서신문
  • 승인 2014.06.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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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공부’, 듣기만 해도 골이 지끈거리는 단어다. 이 세상 어떤 흥미롭고 재밌는 일도 ‘공부’라는 글자가 붙으면 유쾌하지 않은 일이 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고 말한다. 그게 말처럼 쉬우면 좋으련만.

저자는 공부를 ‘자신의 내면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에 비유했다. 성공하기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을 위한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컨대 문학, 철학, 사학, 수학, 음악, 미술 등 요즘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는 공부가 아닌 순수 학문에 대한 공부를 권유한다.

호흡이 길어지는 공부란 철학, 사학과 같은 인문학, 물리학, 수학, 음악, 미술 등 순수 학문을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깊이 있게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공부의 수준과 목표는 각자 자유롭게 정해도 되고, 단지 교양을 쌓는 공부여도 좋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다. -본문 62페이지 중-

사실 “공부해라”는 말은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화두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신선한 이유는 ‘효과적인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보다 ‘공부’ 그 자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깨닫고 스스로를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 인생 성공 비법은 공부야, 공부해”라고 말하는 흔한 자기 계발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책의 첫 챕터 ‘세상에 쓸모없는 공부란 없다’ 중, 39쪽에 폴 베이커 교수의 말을 인용해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 때 죽은 거나 마찬가집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나온다. 우리는 고등학교 이후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때 품은 그 가치관과 시각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글이다. 그와 함께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달콤함과 편안함이 커질수록 오히려 긴장하길 바란다’ 는 저자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매너리즘에 빠진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한 사람이 깊은 절망에 빠졌을 때, 삶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단 한권의 책만 있어도 살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의 선한 인품을 함께 읽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거나 살면서 몇 번씩 실패를 겪어도 공부하는 사람들은 함부로 인생을 마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의 노숙자들에게 희망과 인생을 되찾아 준 건 기부금도 복지제도도 아닌 클레멘토코스라는 인문학 강좌였다고. 공부가 한 사람의 인생까지 붙잡아 줄 수 있을 거라는 저자의 그 믿음이 참 선하게 다가온다.

■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지음 | 오근영 옮김 | 걷는 나무 펴냄 | 220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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