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양미영 기자] 강수돌 교수가 십대를 위해 쓴 새로운 경제 교과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조치원 신안리 마을 이장으로 고층 아파트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사연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주창해 온 살림살이 경제의 원리와 그 실현의 모습들을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저자는 삶의 모든 과정이 돈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돈벌이 경제’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의·식·주를 중심에 둔 ‘살림살이 경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토지와 노동, 화폐를 허구적 상품으로 분석하며 자본주의 비판의 새로운 사유를 펼친 칼 폴라니, 해고가 가져오는 것은 공포라며 잉여인간을 만들어 내는 체제를 비판한 비비안느 포레스테의 작품 등 책과 영화, 실화까지 풍부한 사례들이 저자의 주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준다.
■ 잘 산다는 것
강수돌 글 | 박정섭 그림 | 너머학교 펴냄 | 128쪽 | 11,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