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은 박범신의 소설 『촐라체』의 모티브가 된 실화로, 산악인 박정헌(저자)과 최강식이 히말라야 촐라체 등정 후 조난사고를 당했으나 9일 만에 구조, 극적으로 생환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들은 사흘간의 고전 끝에 히말라야 촐라체(6,440m) 북벽 등정에 성공하지만, 하산 도중 최강식이 ‘죽음의 구멍’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서로를 잇고 있는 것은 얇은 줄 하나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일을 끊어야 하나’ 하는 번민의 순간도 찾아왔지만, 저자는 후배와 함께 가는 길을 선택했다.
특히 심한 동상으로 박정헌은 손가락 여덟 개와 발가락 두 개, 최강식은 손가락 아홉 개와 발가락 대부분을 잃어 사실상 전문 산악인의 길을 포기했지만, 둘은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또 다른 도전에 나서서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 이번 개정판에는 촐라체 이후 유라시아 자전거 횡단, 히말라야 비행 횡단 등 탐험을 계속하고 있는 저자 박정헌의 근황과 이후의 삶에 대한 소회를 더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 끈
박정헌 지음 ㅣ 황금시간 펴냄 ㅣ 240쪽 ㅣ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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