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 <11>큰 강과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있기에
노익희 敎育칼럼과 이재무 書藝 <11>큰 강과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있기에
  • 독서신문
  • 승인 2012.07.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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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포용(包容)’이란 ‘남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어젠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북포용정책 뿐만 아니라 과거 군사정권의 명분과 지역감정 해결에도 적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큰 강과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큰 인물은 작은 민초들의 뜻이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목민관에게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고, 국민이 최후의 승리자이며, 양심의 근원이다’는 뜻이 된다.

군주도, 단체장도, 조직의 리더도 최고의 덕목은 낮은 곳에서 모든 이를 너그럽게 감싸고 받아들이는 것이 될 것이다. 『도덕경』의 ‘큰 강과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있기에 세상의 모든 냇물을 받아들이고 모은다’는 명언과 같은 말이다.

공직사회나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수많은 인재들이 머리를 맞대 정책을 결정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철칙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조직이든 학벌 좋고 똑똑한 사람만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스팩은 좀 부족할지라도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남다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누구든지 간에 필요로 하는 곳은 있기 마련이다.

인재발굴에 앞서 치밀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청나라 시절 ‘용인(用人)의 귀재’ 강희 황제는 “인재는 강점을 보고 쓰는 것이지 약점을 보고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인재를 어떻게 모으느냐가 군주의 자기생존 방식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창고를 채우는 일에 관심 갖지 말고 인재 축적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도 했다.

인재 경영을 잘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곳간에 쌓아놓은 것의 백배 천배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지도자의 능력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출신지역에 따라 인재를 가려 쓰거나 혹은 학교 선후배의 정에 끌려 쓰다보면 인재 발탁의 폭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적 인연으로 얽힌 조직을 놓고 역량 발휘를 기대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중국 진(秦)나라의 열린 인사 정책의 사례는 인재등용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의미 깊게 보여주고 있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데 최고의 공헌을 한 이사(李斯)는 「간축객사」라는 장문의 상소글에서 “높은 태산이긴 하지만 한 줌의 흙마저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런 높이를 보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큰 강이나 바다는 아무리 작은 시냇물일지언정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만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올렸다.

‘진나라를 위해 몰려든 인재를 추방하지 말라’는 내용의 상소문을 읽고 감명을 받은 진나라 왕은 타국에서 온 빈객을 내쫓으라는 명령을 거둬들였다. 강대해지기 이전의 진나라는 중국 서북쪽 변방에 위치한 아주 작고 궁벽한 나라로 중원의 나라들이 오랑캐 나라로 깔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미약한 진나라가 전국시대 말기에 이르러 강대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적인 인재 등용에 있었다.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받아들여 중용한 열린 인사 정책을 펼치자, 전국의 인재들이 진나라로 몰려들었고 결국 천하를 통일하는 바탕이 되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내분과 정쟁을 보면서 ‘포용의 미덕을 통해 대업을 이루라’는 『도덕경』의 경구를 전한다. ‘목민관에게 유일한 영웅은 국민’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 노익희 <참교육신문>, <한국교육복지신문> 발행인

■칼럼니스트 노익희
·1961년 서울 출생
·한림대 경제학과
·목원대 대학원 언론학 석사 
·<참교육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한국언론사협회 공동회장
·제3회 대한민국나눔대상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상 수상(2009년)

■서예가 우현(友玄) 이재무
·1962년 경기 남양주 출생
·건국대 졸업, 경기대 예술학 석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전)
·경기대 외래교수(현)
·(사)서울미술협회 부위원장(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경인미술대전 대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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