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꿈에 관한 신비로운 예지력에 대한 놀라움, 대학에 진학해서 고전소설 속의 태몽 이야기나, 민속학적으로 태몽에 관한 여러 언급, 나아가 꿈풀이에 있어 한자를 깨뜨리고 합쳐서 살펴보는 파자해몽의 여러 신비한 사례를 접했다.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그는 '꿈에는 무언가 있다'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는 꿈을 계속 연구했다. 고교 국어교사인 그는 처음에는 실증적인 예지적 꿈 사례에 대한 자료 수집이 미흡했다. 접근하기 쉬운 선인들의 예지적 꿈 사례와 설화 속의 꿈 이야기 등 문학적인 면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예지적인 꿈의 연구를 했고, 선인들의 몽중시(夢中詩)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단국대 한문학) 학위를 받았다. 틈틈이 꿈에 관한 신문·잡지 연재 및 방송활동을 했다. 16년 동안 실증적인 사례에 바탕을 둔 꿈의 분석과 꿈의 언어인 상징성에 관한 연구에 매진해온 그가 최근에 낸 책이 '꿈이란 무엇인가'이다.
책은 7편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꿈에 대한 이해와 해설, 제2장 꿈해몽의 ABC, 제3장 꿈의 전개 양상에 따른 실증적 사례, 제4장 꿈의 주요 상징에 대한 이해, 제5장 해몽의 신비성, 제6장 꿈에 대한 상식, 제7장 역사와 문학속의 꿈이다.
그는 이 책을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쓴 꿈의 해석과 은근히 견준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일게다. 그러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꿈이란 무엇인가
홍순래 지음 | 어문학사 펴냄 | 800쪽 |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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