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윤위 선정 '6월의 읽을 만한 책'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인 김혜원씨가 열두 명의 독거노인들로부터 들은 절절한 인생이야기를 모아 놓은 이 책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우리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는 독거노인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분들의 외로움과 배고픔, 슬픔이 그대로 전이되어 몇 달간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 내가 대신 말해주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이웃들이 나를 부르기 때문”에 “또 다시 취재수첩을 꺼내든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이들의 간절한 기도는 ‘내일 이 춥고 외로운 반지하방에서 눈을 뜰 것이 두려워 매일 밤 이대로 잠든 채 세상을 뜨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은이는 이들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공동체적 대책과 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동시에 지은이는 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와 이웃들의 “작은 사랑의 불꽃이 독거노인들의 얼어붙은 방바닥을 따뜻하게 덥히는 보일러가 되고, 어두운 방을 환하게 비추는 전등이 되며, 배고픔을 이길 한 그릇 따뜻한 밥이 되어 이 추운 겨울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고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희망을 노래한다. 작은 쌀집을 운영하면서 독거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책의 끝부분에 실린) 정창길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구원하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스스로를 구원한다’는 진실을 체험으로 전하고 있다.
-추천자 : 강정인(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
김혜원 | 오마이북 | 320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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