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 윤빛나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부분은 '학원'이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도 '학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5월 가정의 달과 제89회 어린이날을 맞이해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450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와 생활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은 학원, tv 시청, 친구와 놀거나 운동, 컴퓨터 사용 순이었다. 
 
이렇게 학원이 어린이들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지만, 학원은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 문항에서 44.8%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누렸다. 뒤이어 어린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학업·성적 41.4%, 따돌림 19.8%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대상'을 묻자(중복답변 가능) 부모가 64.9%, 친구가 40.1%, 학교선생님 7.6%, 학원선생님 3.0%, 인터넷상담 1.1%, 상담전화 0.7% 순으로 나타났으며, '얘기하지 않는다'도 24.1%나 돼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5명 중 1명은 자기 마음을 아무에게도 내보이지 않고 있었다. 
 
조사 결과 방과 후 학원에서 장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은 학원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고, 5명 중 1명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상담자를 찾지 못하고 혼자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현상은 사회적으로 지향하는 가치가 '경쟁'이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경쟁'을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