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96.7%, '경쟁 과열로 스트레스 받는다'
[독서신문 = 윤빛나 기자] 대학생 10명 중 9명은 '학교 내 경쟁'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대학생 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88%의 학생이 '학내에서 학생들간 경쟁의 치열함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분'에 대한 응답은 '학점 경쟁'(50%)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장학금 수혜’(22.2%), ‘인기과목 수강신청’(16.2%), ‘인기 복수전공 신청’(4.9%), ‘교환학생 등 선발’(2.7%), ‘기숙사 입사’(1.8%) 순이었다.
또한 '학점 관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대학생은 97.4%로, 압도적인 비율의 대학생들이 학점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학점 관리를 하는 이유로는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35%)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25.7%), ‘학생이 성적관리를 하는 것은 당연해서’(14.6%), ‘학점이 낮으면 불이익을 볼 것 같아서’(10.7%), ‘학점이 좋으면 각종 혜택 기회가 많아져서’(9.1%), 순이었다.
게다가 경쟁 과열 양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한 대학생은 96.7%나 됐으며, 이들 중 27.4%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학생에게 대학 내 경쟁은 건전한 자극이 아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편 '학내 경쟁을 체감하게 되는 현상'(복수응답 가능)으로는 ‘수업의 질보다 학점이 우선’(71.6%)일 때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학 등 취업에 유리한 복수전공 인기’(36.2%), ‘컨닝하는 분위기 만연’(35.1%), ‘학과 행사 참여율 저조’(32.7%), ‘아웃사이더, 나홀로족 급격히 증가’(27.1%),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감소’(20.7%), ‘동아리 가입자 감소, 활동 소홀’(19.6%), ‘강의노트 빌려주지 않음’(17.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는 대학이 취업을 위한 준비기관으로 전락한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쟁 풍토 속에 함께 공부해야 할 동기들은 경쟁 상대가 돼 버렸고, 많은 학생들은 학점을 위해 듣고 싶은 수업 대신 쉬운 수업을 택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학점 관리에 목매는 상황은 청년 취업난과 함께 필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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