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을을 그린 고을지도는 산과 산줄기의 풍수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그린 그림식 지도와 동일 간격의 가로·세로선을 그어 거리와 방향의 정확성을 추구한 방안식 지도의 두 계통으로 구분된다. 지도의 제작과 이용 목적이 달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계속 공존했기 때문에 이를 서로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우리나라 옛 지도는 관아 등의 건축물에 비해 산과 산줄기를 보다 강조해서 그리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하늘의 기운이 산을 통해 땅 위의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인식했기에 고을지도도 산과 산줄기를 중심으로 한 폭의 산수화처럼 그린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우리만의 독특한 기법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선조들이 우리 고을의 산천을 어떻게 느끼고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조선의 가장 유명한 지도학자인 김정호의 <청구도>, <대동여지도>와 군사적 이유 등 특수 목적에 따라 소량으로 제작한 지도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옛 지도에 담긴 우리 고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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