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파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일은 그리 좋은 일이 못된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이니 내용이 좋은 것도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중심을 잘 잡고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인격과 삶의 모습을 갖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그렇게 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지만 가야하는 길이 중심이 잘 잡힌 삶이 아닐까. 개인도 그렇게 노력해야 하는 일인데 공적 영역을 맡아서 일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더욱 중요하다.
정부, 검찰, 언론, 정보기관 등이 편파적이면 심기가 꼬인 개인이 벌인 일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낳는다. 어느 사회에나 조금씩은 알게 모르게 기울어진 부분은 있기 마련이지만 늘 반작용으로서의 역할이 있어서 균형을 잡아가곤 한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사회의 모습에서는 ‘불편부당’이라는 낱말의 뜻을 발견하기 어렵다. 불편부당은 ‘아주 공평하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함’이라는 뜻으로 ‘공정함’, ‘편들지 않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 정부가 불편부당하다고 믿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 검찰이 불편부당하다고 인정하는 이가 또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 사회의 언론이 불편부당하다고 믿는 이는 얼마나 있겠는가.
시늉이나 최소한의 노력도 없는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을 보며 절망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되겠는가. 이 사회의 공기들이 공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발생하는 국민들의 어려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저 역사에 맡긴다고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심각하게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에는 늘 소수 선각자의 희생이 있어왔다. 그것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도 안다. 물론 실패하고 만 경우도 많았지만 말이다. 난 소수의 수고와 노력을 믿는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현실과 한 쪽으로 기울어진 흐름은 분명 바뀌어야만 한다.
/ 김성현 선한이웃 발행인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