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
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
  • 관리자
  • 승인 2006.1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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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초 지식인사회에 지대한 영향 미친
거트루드 스타인 자서전 출간

거트루드 스타인 사망 60주년 기념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어트, 손톤 와일더 등 20세기 미국문학의 거장들의 배후에는 한 명의 여자가 있다. 로마 병정처럼 짧게 깎은 머리에 살집 좋은 몸집, 작달만한 키, 큰 목소리에 입담 좋고 걸출한 성품, 카리스마로 가득찬 여장부.

20세기 전반의 미국과 유럽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며 시인인 거트루드 스타인. 그녀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끝없이 다양하고 다채롭다.

스타인은 또한 아주 난해하면서도 반복적이고 실험적인 문장을 쓰는 문체가로서도 잘 알려져 있어 현대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인 ‘의식의 흐름’ 수법이나 포스터 모더니즘적 글쓰기가 그녀에게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는 20세기 초반 이른바 ‘길 잃은 세대’라 불렸던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대모(代母)의 역을 맡았던 거트루드 스타인(1874.2.3~1946.7.27)의 자서전이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사망 60주년을 기리며 출간된 이 책은 그녀가 생전에 남긴 유일한 자서전이지만 독특하게도 그녀의 평생 동반자였던 엘리스 b 토클라스의 이름을 빌어 『앨리스 b. 토클라스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alice b. toklas』이란 제목으로 1933년 출간되었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1920년대 기독교에 근거한 서구문명의 가치관이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환멸을 느껴 미국을 떠난 소위 ‘국외이탈자’ 작가들 중 가장 유명하고 독특한 존재였다.

헤밍웨이를 비롯해서, 미국문학사에서 “길 잃은 세대”(이 명칭자체도 스타인이 지어낸 것이다)라고 불리는 이 작가들은 유럽의 여러 도시들, 특히 파리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였지만 문자 그대로 영혼의 ‘길 잃은’ 퇴폐주의에 빠져 있기 일쑤였다.

스타인은 이 일군의 젊은 작가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대모역할을 하며 이들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심점을 제공했다.
 
스타인은 예술가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처럼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매일매일 기적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기적은 정말 매일 오니까요.”라고 말한 바 있다.

예술이란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매일 오는 기적, 즉 “완벽한 실제”를 표현하는 것이고 그래서 예술가가 되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의 삶은 매일매일 오는 기적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 세상에 전파하려고 노력한 열정의 삶이었다.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권경희 옮김 / 오테르 펴냄 / 40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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