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원 이사장이 권하는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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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는 그의 생각과 철학이 담긴 잠언서이다. 사랑, 결혼, 아이들, 먹고 마심, 일, 기쁨과 슬픔, 시간, 선과 악, 종교, 죽음, 등 삶에 대한 그의 철학과 생각을 시의 형식으로 쓴 잠언서이다. 이 책은 나의 시와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예언자>를 위시해 <모래 물거품><세월> <눈물과 미소> <광인> <부러진 날개> 등 그의 많은 작품을 읽으며 나는 마음속으로 그를 스승처럼 생각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사후 7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살아남아 내게 인생을 이야기하며, 때로는 내게 편지라도 보내는 듯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지금 인터넷 상에 필자를 밝히지 않은 채 떠도는 <칼릴 지브란의 편지>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칼릴 지브란의 시가 아니다. 이 시는 필자가 1996년에 상재한 <계란껍질에 앉아서>라는 시집에 수록한 나의 시다.
만일 땅에 묻힌 칼릴 지브란이 내게 편지를 쓴다면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쓴 나의 시이다. 그런데 필자를 밝히지 않았으니 많은 독자들이 그 시가 칼릴 지브란이 실제로 쓴 편지나 시로 착각한 듯하다.
그의 생각이나 사상이 녹아 있는 나의 시이기에 옮긴 사람도 그의 글로 착각한 모양이다. 그만큼 나는 그에게 영향을 받은 셈이다. 겸허한 삶을 위하여 한번쯤, 아니 한 열 번쯤 읽어도 좋을 인생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맥아더 장군도 늘 침상 곁에 두고 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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