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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는 ‘구조’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과학적 논리로 인간을 해석하는 학문을 말한다. 1940년대부터 프랑스 인류 사회학자인 레비스트로스 등에 의해 제창된 민족학 이론으로 구조주의는 원시사회의 근친혼, 금기 등을 분석하였다. 사회존속을 위해 적용되는 잠재적 상호의존의 기능적 연관을 구조로 파악하고 구조를 밝혀냈다. 이 논리를 인류전체 문제에 적용하여 해석하는 철학을 말한다. 또한 구조주의는 어떤 사물에 대한 의미는 개별의 행위나 인식이 아니라 전체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인식을 전제로 시작한다. 즉 구체적인 개별은 전체구조 안으로 통합될 때 의미를 획득하여 인식되며, 문화현상, 문화활동에 의한 산물들은 자족적인 상호 관계망 속에 포섭되어 구조를 이루는 기호체계(사회제도)로 본다. 구조주의 제1원리 개념은 이 세계는 사물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어떤 존재나 경험도 그것들이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구조 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한 완전한 의미는 파악될 수 없다. 이러한 구조주의는 생산력과 생산의 관계만으로 사회구조를 파악하려는 마르크시즘과 대립하는 한편 개인의 실존을 확대 해석하는 실존주의와도 대립하여 20세기 후반 새로운 조류를 형성하게 되며, 언어학, 인류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미학과 정치이론 등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데카르트에 의한 합리주의는 라깡에 의해 부정된다. 세상을 인식함에 있어 주체로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말하여지며, 말의 주인으로 자율권을 가진 주체는 부정된다. 생각하는 나와 존재하는 내가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된다고 봤던 것이다. 세계를 보는 서구인들의 시선은 오만과 편협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서구중심 생각은 서구적 이성과 보편성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였다. 서구사상은 자신들의 합리성과 보편성으로 지구 위에 있는 다른 역사와 문화를 해석하려 하였다. 이러한 서양중심의 문화가치와 사고방식을 비판한 사람은 레비스트로스이다.
『슬픈 열대』- 레비스트로스
1955년 발간 된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저술한 기행문으로, 다른 민족에 대한 편견은 위험하다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1930년대 브라질의 열대 및 오지(奧地)에 대한 기록, 특히 카듀베오족 ·보로로족 ·낭비크왈라족 ·투피카와이브족의 민족지적(民族誌的) 기술(記述), 아시아 여행에 대한 인상 등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슬픈 열대』에서 레비스트로스는 서구문화 반대편에 있는 원시문화를 분석하여 서구인의 인종적 우월감과 다양한 세계를 서구의 잣대로 평가하고 지배하려 했던 오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레비스트로스의 비판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회에 대해 객관적인 안목을 갖게 되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관습의 정당성에 대해 비판하고 반성할 수 있게 되었다. 『슬픈 열대』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우리와 다른 생활 방식과 관습들에 대해 열린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하며, 우리 문화와 관습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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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적인 규칙이 지켜지지 않아 인간관계를 맡아 주관하는 모든 근본이 무너져 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불행한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해 주고 싶어도 그들은 이것에 대해 항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평등하게 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오히려 당신이 오만한 태도로 자기들을 짓밟아 주기를 애원하거나 간청하고 있다. 그들은 당신과 갈라놓고 있는 거리를 확대하여 한 끼니에도 부족한 적은 분량의 음식을 기대하는 것이고, 그 음식도 당신과 그들의 관계가 긴장되면 될수록 그들은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음식과 영양가 높은 음식을 얻게 될 것이다. 내가 신분을 높이면 높일수록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나에게는 별것 아닌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대단한 것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생각확대하기와 논제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www.readersnews.com/sub_sec.html?section=sc1§ion2=수능/논술)
/ 황인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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