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탐방]한국점자도서관
[도서관 탐방]한국점자도서관
  • 관리자
  • 승인 2006.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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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점자도서관전경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한국점자도서관은 1969년 12월 10일 故 육병일 관장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만든 한국 최초의 점자도서관으로, 시각장애인은 물론 노환, 질병 등으로 독서에 장애를 겪는 독서 장애인들이 정보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알 권리와 읽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독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도서 제작, 대출서비스, 온라인 봉사 및 대면낭독 서비스,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 소식지 발행, 각종 점자 간행물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점자도서관은 묵자도서 6,881종 7,738권, 점자도서 5,275종 21,286권, 녹음도서 954종 1,927권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에만 점자도서 543종 1,848권, 녹음도서 227종 454권을 출간했다. 한국점자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월평균 4,436명으로 많은 독서 장애인들이 지적 충족을 위해 한국점자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 25일 헌법재판소는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이에 반발해 농성을 벌이고 한강에 몸을 던지며 부당함을 외쳤다. 사람들이 월드컵 축제에 열광하고 있을 때, 시각장애인들은 거리에서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했다. 그러나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이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시각장애인 및 독서 장애인들이 전 국민의 10%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법도 없고, 규정된 법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시각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우선은 정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서 효과적으로 운영해야하고, 예산도 더 늘려야 한다. 시각장애인 도서관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은 늘리지 않은 채로 정해진 예산에서 나누기만 하는 현재의 방식은 분명 문제가 있다. 또한 국가에서 직접 점자도서관을 세워서 운영하고, 점자출판물 제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내 최대의 점자도서관이 민간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출판사들도 점자책 제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출판사들은 파일유출과 저작권 보호 등을 이유로 점자책 제작을 위한 원본파일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점자책은 일반 책과 달리 저작권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점자책 제작소에 원본파일만 제공해준다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본문을 입력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점자책의 제작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한국점자도서관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한국점자도서관이 일반 도서관처럼 단순히 책을 대출해주는 곳으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곳은 우리나라 점자출판물의 70%가량을 출간하고 있는 하나의 큰 출판 제작소였다. 각 방에서는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점자도서와 녹음도서를 제작하느라 분주했다.
 
한국점자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한다.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낭독봉사와 입력봉사처럼 몸으로 도울 수 있는 일도 많이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책을 기증해도 된다. 도움을 주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 바란다. 작은 관심이 누구나 평등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독서신문 1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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