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고 힘없는 동물들을 위해 한 인간이 용기를 냈다. 동물 보호 단체에서 활동하며 학대받는 동물들의 삶의 현장을 목격하고, 한국에서 사는 동물들의 현실을 연재했던 전 동물 구조 담당자가 독자들을 ‘현대판 동물 지옥’으로 안내한다. 고전 중의 고전 단테의 『신곡』을 오마주하여 동물들의 지옥으로 재구성한 이 지옥은 신도 동물도 아닌 인간이 만든 지옥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동물의 지옥은 동물만의 것이 아니다. 동물의 삶이 지옥이라면 생태계, 더 나아가 지구에도 악영향이 갈 터. 그러므로 이 지옥은 앞으로 인간에게 닥칠 ‘예견된 지옥’을 예습하는 과정일지 모른다.
■ 동물신곡
채희경 지음 | 동그람이 펴냄 | 400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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