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대충 쉬지 마세요
여름 휴가, 대충 쉬지 마세요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8.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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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각자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숨가쁘게 지내왔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정돈할 때다. 이 때만큼은 무엇보다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일터로 돌아오고 난 후에 다시 일에 열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대인의 휴식 문화는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다. 쉬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에 비해 현저히 짧다는 것. 아무리 많이 쉬어도 돌아와서 더 많이 일하는 현대인들은 금방 지칠 수밖에 없다.

이는 책 『이토록 멋진 휴식』의 저자 존 피치와 맥스 프렌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들숨과 날숨의 비유를 들어 우리들의 ‘휴식’ 문화를 비판한다. 이들에게 있어 일은 ‘들숨’이고 쉼은 ‘날숨’이다. 그러므로 퇴근 후나 주말, 휴가 때만 쉬는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제대로 된 호흡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저자들은 “오늘날엔 너무 오래 숨을 참고 뛰어다니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열정과 창의력이 빠진 근로 윤리가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까”라고 반문한다.

‘타임오프(Time off)’는 저자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휴식 개념이다. 이들은 “이것은 단지 휴가를 내거나 일을 며칠 쉬는 것 이상의 과정”이라며 “탁월한 쉼 윤리는 그저 일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의 반대를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머리를 비우고 아무 활동도 하지 않거나 잠을 자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하지만 우리는 휴식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은 바깥에 있으나 생각은 사무실에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이러면 잠을 자도 개운할 수가 없다. 어떤 이들은 일부러 무리하게 일하며 체력을 모두 소진해가며 잠을 자려 노력한다.

번아웃을 막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의식적으로’ 쉴 시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저자들은 알렉스 수정 김 방의 책 『일만 하지 않습니다』를 인용하며 적절한 쉼과 회복에 기여하는 ▲이완 ▲통제 ▲기량 ▲거리 두기 등 네 가지 요인을 밝힌다. 이때 우리는 통념상 심신의 긴장을 푸는 ‘이완’만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사실 나머지 활동도 휴식이 될 수 있다. 시간과 관심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통제’, 몰입해야 할 만큼 충분히 까다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량’, 일을 잊을 정도로 다른 것에 열중하는 ‘거리 두기’ 등도 휴식의 효과를 불러온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쉼’이 단순히 놓아버리는 시간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쉼에도 몰입과 집중이 있어야 하며, 일만큼 정성을 들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누구보다 휴식에 진심이었던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훈련만큼 잠에 집중하기 위해 취침 30~45분 전에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암막 커튼을 쳐서 방을 최대한 어둡게 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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