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의 반란, 트럼프도 맛 본 00주
우리 술의 반란, 트럼프도 맛 본 00주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7.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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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술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리술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그 누명은 바로 ‘저렴하고, 고루하며, 저품질이고, 마신 다음 날 머리가 아픈 술’이라는 것. 심지어 우리술은 나이든 사람만 찾거나, 제사에나 쓰이는 술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최근 우리술은 점점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SSG닷컴의 경우 2020년 전통주 매출이 전년 대비 53.6% 증가했고, G마켓은 같은 해 매출이 100퍼센트 이상 늘었다. 원인은 코로나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그해에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우리술을 주문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보통 인터넷으로는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를 구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우리술은 2017년부터 예외로 규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젊은 양조인들이 우리술 업계로 유입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면서 MZ세대의 우리술 소비량이 늘어났다.

이 책의 저자 탁재형 PD는 오늘날의 우리술은 새로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과감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리술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술은 대체로 탁주, 청주, 소주로 나뉜다. 각 분야에서 그동안 좀처럼 알기 힘들었던 우리술의 일부를 만나보자.

■ 청주 : 트럼프도 마셔본 풍정사계 春

풍정사계는 춘‧하‧추‧동 등 네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풍정사계 춘은 은은하고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는 청주다. 지난 2017년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 만찬주로 사용됐던 술로 알려져 있다. 풍경사계의 특징은 단맛이다. 저자는 “풍경사계 춘의 향은 새큰하면서도 달큰하다”며 “무겁지 않은 누룩의 향이 잘 익은 과일 향 속에서 우아하게 고개를 쳐든다”고 표현한다. 또한 그는 ‘해물냉채나 두릅죽순채’와 잘 어울리는 술이라고 추천했다.

■ 탁주 : 청산녹수의 바나나 향을 자랑하는 산소막걸리

전남 장성의 청산녹수에서 만든 ‘편백숲 산소막걸리’는 바나나 향이 난다. 이름에 산소가 붙은 이유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나나와 멜론 같은 과일 향과 적절한 신맛이 어우러져 편백나무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을 준다”고 해서다. 하지만 최근 ‘드라이’한 막걸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이 막걸리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청산녹수는 ‘산소막걸리 순수령’과 ‘산소막걸리 순수령 8도’를 내놓았다. 이들은 사과농축액이 들어간 편백숲 산소막걸리와는 다르게 쌀, 누룩, 물만을 이용해 만들어져 곡물의 고소함이 조금 더 드러난다.

■ 소주 : “곁들이지 말고 마셔요” 삼해소주

안동에 안동소주가 있다면, 서울에는 삼해소주가 있다. 원주(原酒)인 삼해약주를 증류해 얻는 술인데, 도수가 45도 즈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삼해소주는 갓 지은 밥 냄새가 느껴지는 술이다. 삼해 소주의 맛을 본 저자의 비유는 휘황찬란하다. “구수하게 시작해 화사하게 터뜨렸다가 둥글게 가져가는 느낌으로 피니시를 맺어요. 너무 부드러워서 살짝 위험할 정도네요”.

삼해소주는 어떤 안주를 곁들이면 좋을까. 삼해소주가를 운영하는 김현종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식사 다 하시고 이것만 드시라고요. 우리가 아는 일반 소주처럼 시뻘건 아구찜 같은 것과 함께 드시기에는 취하는 거야 똑같지만 아깝잖아요”.

그 밖에 책은 북한에서부터 이어온 ‘문배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벌이는 ‘복순도가’까지 수많은 양조장과 그들이 빚어내는 다양한 술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있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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